'이등병' 최성국(26, 광주 상무)이 광주 상무에서 이루려는 '꿈'이 너무나 많다.
최성국의 축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찾아왔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인생도, 미래도 달라진다. 그래서 최성국 역시 지금 이시기를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고,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각오를 하고 있다. 최성국의 '꿈'이 많아지는 이유다.
지난 19일 광주의 한 호텔에서 만난 최성국은 "선수의 생명 중 딱 중간에 왔다. 은퇴하기 전까지 중간단계다. 축구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많은 것을 느꼈고 좋은 일, 슬픈 일을 많이 겪었다. 상무에 와서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성국이 이루려는 꿈은 리그 20골, 상무의 6강 진출, 그리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축구인생의 마지막 꿈인 해외진출을 이루기 위해 상무에서 업그레이드를 다짐하고 있다.
◆'20골' 넣겠다
"20골 넣겠다." 최성국은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자신있게 대답했다.
최성국은 "20골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기대도 크다. 몸상태가 현재 70% 정도 올라왔다. 지금은 경기 감각이 떨어져서 감각 찾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성국은 백넘버 '10번'을 배정받았다. 팀의 에이스라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지난 시즌 성남에서 했던 '조커'역할은 이제 없다. 상무의 에이스로서 팀을 살려내고, 팀을 이끌어야만 한다.
상무에 박병규, 최원권 등 K리그 수준급 수비수들이 들어왔다. 게다가 골키퍼에 김용대까지. 최강의 수비라인을 구축했지만 공격에서는 조금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상무 공격의 '핵' 최성국이 그만큼 많은 역할을 해내야만 한다.
◆6강에 올려 '상무가 꼴찌'라는 인식 바꾸겠다
2008시즌 3승7무16패. K리그 꼴찌다. 게다가 23경기 연속 무승 행진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누구나 상무는 꼴찌를 예약했다고들 한다. 만만한 팀이라는 인식이 가득하다. 하지만 최성국이 있는 상무는 다르다.
최성국은 상무에 대한 인식을 확 바꿔버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최성국은 "작년에 광주 상무는 꼴찌였다. 23경기 무승 불명예도 안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광주가 꼴찌라는 선입견을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성국이 이런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최성국은 "김명중, 고슬기 등과 함께 훈련을 해보니 너무나 실력이 뛰어났다. 또 이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박병규, 최원권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고 상무가 상위권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이 집중한다면 상위권으로 갈 수 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선수들의 실력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6강. 상무에게 6강이란 꿈의 기록이다. 최성국은 꿈의 6강 도전에 나섰다. 최성국은 "꼴찌하고 싶은 마음은 죽어도 없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 지금껏 이동국, 조재진 시절 8위가 최고의 기록이다. 그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 상무가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다. 지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가지고 싶은 '태극마크'
최성국은 태극마크에 대한 꿈도 꾸고 있었다. 지난해 10월15일 UAE와의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최성국. 그는 국가대표팀의 중심이 되고자 다시 신발끈을 동여맸다.
최성국은 "국가대표팀은 항상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대표팀에 들어가기 위해서 열심히 할 것이고 실력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내가 잘하고, 상무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대표팀에는 자연스럽게 들어갈 것"이라며 붉은 유니폼을 다시 입는 그날을 상상하고 있었다.
최근 허정무 감독은 김용대, 한태유 등 광주 상무에 소속된 선수들도 대표팀에 부르는 등 국가대표 자격에 소속팀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최성국 역시 상무 소속 대표팀을 바라고 있었다.
◆마지막 꿈인 '해외진출'
해외진출은 최성국의 '마지막 꿈'이다. 그 동안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입단테스트를 받는 등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최성국이 광주 상무에 입대한 가장 크고 중요한 이유는 바로 '병역 문제' 해결이었다. 자신의 마지막 꿈을 실현시키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 병역미필이었다.
그는 "그 동안 해외클럽에서 테스트를 받을 때도 병역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 해외진출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성국이 가장 가고 싶은 해외리그는 어디일까. 최성국은 프리미어리그를 꼽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보는 것이 꿈이었다. 제대하면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최근 조원희가 프리미어리그 위건행을 성공시켰다. 무명의 선수에서 광주 상무를 거쳐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른 조원희. 최성국도 조원희의 잉글랜드행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성국은 "조원희는 원래 너무나 잘하는 선수다. 프리미어리그에 갈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나도 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그 20골, 상무의 6강 진출, 국가대표팀 발탁, 해외진출까지. 최성국은 너무나 많은 꿈을 꾸고 있다. 오는 3월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대전과의 2009시즌 개막전에서 최성국은 자신이 꾸고 있는 '꿈'의 시작을 알린다.
조이뉴스24 광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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