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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K리그 부활을 꿈꾼다]①'전설'에 도전하는 '김병지'


김병지(39, 경남FC)는 이미 K리그 '전설'이다.

김병지가 그 동안 이룩한 위대한 전설이 하마터면 그냥 기억 속으로 넘어갈 뻔했다. 하지만 지금 김병지는 그 누구도 감히 넘보지 못할 '영원한 전설'로 남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2008시즌 K리그. 골키퍼 김병지의 이름이 조금씩 잊혀져가기 시작했다. 김병지는 2008년 1월17일 발표한 허정무호 1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5년3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1월30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초반 킥을 한 뒤 오른쪽 허벅지부터 무릎 밑 근육까지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김병지는 가까스로 전반을 전부 소화했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정성룡으로 교체됐다. 이후 김병지는 부상에 시달렸고, 부상이 완쾌된 후 소속팀 FC서울에 돌아왔지만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후배 골키퍼 김호준이 서울의 주축 골키퍼로 성장하면서 김병지는 지난 시즌 6경기만 출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14일 결국 FC서울과 결별하기에 이른다. 2008시즌 김병지는 너무나 초라한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1992년 울산에 입단해 2001년 포항을 거쳐 2006년부터 서울에 둥지를 튼 김병지는 총 471경기에 출장해 K리그 역대 최다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470실점, 실점률 0.998을 기록한 K리그 간판 골키퍼다. 김병지가 남긴, K리그를 평정한 최고 골키퍼로서의 위용이 이제 끝날 것만 같았다.

2008년 12월27일. 김병지는 경남FC 플레잉코치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병지의 '전설'이 더욱 '위대한 전설'로 거듭날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김병지는 2008년의 아픔을 잊고, 고향에서 다시 날아오를 날만 기다리고 있다.

김병지의 첫 번째 목표는 전대미문의 500경기 출장. 무산되기는 했지만 김병지는 자신의 등 번호를 '500'으로 할 정도로 500경기 출장에 대한 애착이 크다. 500경기 출장 기록은 아시아권에서 아직 없는 대기록이다. 김병지는 부상 등의 큰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기록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지는 "92년 입단하면서는 개인적으로 꿈도 꾸지 못한 기록이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붙었고 이런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남 도민들과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록이 경남FC에서 달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 "유럽에서는 한 해 70~80경기 출전한다. 우리는 40경기 정도 출전하는데 이로 미루어 500경기 출장 기록은 아시아권에서는 없는 기록이다. 우리 K리그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훨씬 나은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된다. 또한 후배들에게도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게 되면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된다"며 자긍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대기록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김병지에게는 그의 부활과 동시에 경남FC의 부활 역시 필요하다.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을 했지만 결국 8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플레잉코치 김병지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한 시즌이다.

김병지는 "제 역할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로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아시는 것처럼 선수생활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선수와 코치는 분명히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팀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남의 돌풍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병지의 인생을 건, K리그의 위대한 역사를 건, 그리고 경남의 돌풍을 건, 김병지의 새로운 도전이 이제 곧 시작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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