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으로 캐딜락을 만들겠다"는 대구FC 변병주 감독의 말은 올 시즌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변병주 감독은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네 명의 공격 자원을 잃었다. 에닝요, 진경선, 하대성은 전북 현대에 내줬고 이근호는 유럽 무대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변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를 쉽게 이어갈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10골을 넣으며 득점 순위 6위에 올랐던 장남석은 피로골절로 오는 5월 초에나 복귀할 예정이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포포비치와 음밤바 두 외국인 공격수가 아직까지 팀 훈련을 확실히 소화하지 못하며 주로 교체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 있는 선수들로 지난해와 비슷한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변 감독의 생각이다.
계획대로 지난 8일 성남 일화와의 개막전에서 속도전으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15일 전북 현대와의 2라운드에서는 0-2로 패했지만 대구가 하고자 하는 공격 축구를 마음껏 펼쳐보여 초반 K리그 판도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변 감독은 두 차례 경기를 통해 부산 아이파크에서 이적해온 한정화와 '팔공산 테베즈'로 불리는 2년차 K리거 조형익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전북과의 경기에서 한정화는 전반 3분 전북의 오른쪽 페널티지역 모서리 부근에서 강한 슈팅으로 권순태 골키퍼를 놀라게 했다.
조형익은 폭넓은 활동력으로 전북의 수비진을 괴롭히면서 두 차례 슈팅을 날리는 등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성남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지난해 주로 도움(1골 5도움)에 치중하느라 자제했던 공격 본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이들을 뒤에서 도와주는 신예 이슬기도 예리한 프리킥을 보여주며 변 감독의 공격 축구를 뒷받침하고 있다. 각급 청소년대표를 거쳐온 플레이메이커 김민균도 변 감독이 내세우는 공격 자원 중 하나다.
변 감독은 "이근호나 장남석도 처음부터 무게감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라며 "조형익, 한정화 등이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경기를 통해 충분히 나아질 것으로 본다. 우리는 발전할 선수밖에 없다"라고 이들의 경기력이 날이 갈수록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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