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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준우승' 김인식 감독, 소신으로 일군 값진 성과


'최선을 넘어서 위대한 결과를 얻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결승에서 지겨운 인연을 가진 일본과 5번째 경기를 가져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도 3-5로 패하면서 우승 문턱에서 멈췄다.

특정 국가와 5차례나 경기를 갖게 되는 이상한 대진 일정 속에 한국은 일본과 이번 WBC 대회에서 5번 싸워 2승3패의 성적을 안았다.

이전의 2차례 패배보다 24일 결승전에서 마지막 패한 것은 무척이나 아쉬움을 남긴다. '실책이 승부를 가른다'는 말처럼 한국은 초반 긴장감을 털어내지 못했다. 수비를 강화시키기 위해 투입한 2루수 고영민이 실책을 범하면서 선취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까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야구는 이미 목표치를 넘어서 마지막 축제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한 만큼 큰 박수로 화답받았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3년 전 4강 신화 재연이 가장 큰 목표'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 목표를 이룬다는 것도 쉽지만은 않아 보였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이승엽, 박찬호, 김동주, 김병현 등 관록있는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 데다 라운드를 올라가도 계속 만나게 되는 일본전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4강 신화 재연'의 가능성에 대해 야구 전문가들도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그렇지만 한국의 '사령탑' 김인식 감독은 '믿음과 소신'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결과물로 내놓았다.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병역면제 혜택도 없고,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끝이라 큰 동기부여도 없는 이번 대회였다. 하지만 WBC 참가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는 말을 통해 '태극마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또한, 선수들이 부진하거나 좋지 않은 플레이를 해도 '믿음'으로 대신했다. 한국 유일의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기용에 대해 1, 2라운드에서 엄청난 외부 제약을 받아 사실상 '없는 선수'로 데리고 있었으면서도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 과감하게 선발 요원으로 기용해 초반 승부를 가늠짓는 '3점포'로 명예를 회복시켜줌은 물론 팀을 우승까지 이끌어냈다.

수 년 전 뇌경색으로 한 차례 쓰러진 이후 걸음걸이가 불편한 김인식 감독은 본인의 건강상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뚜벅뚜벅 '신화 창조'의 행보를 이어갔다.

일본을 2차례나 꺾으면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더욱 높이 세웠는가 하면 매 경기 때마다 기막힌 용병술을 발휘한 끝에 '이뤄질 것 같지 않던' WBC 결승무대에 대한민국을 올려놓고야 말았다.

우승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준우승에 머물렀어도, 김인식 감독은 대한민국의 '국민감독'을 넘어 세계 야구의 '명장'으로 큰 족적 하나를 남겼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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