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거로 변신해 돌아온 조원희(26, 위건 애슬래틱)의 얼굴과 몸동작에는 여유가 묻어나왔다. 승패에 상관없이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그였지만 빅 리그에 진출하면서 말 하나하나에 더욱 자신감이 넘쳤다.
다음달 1일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 경기를 앞두고 입국한 조원희는 반드시 승리해 돌아가겠다며 승점 3점 확보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했다.
조원희는 24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으로 입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생활하게 되어 기분이 좋고 준비를 잘해서 승점 3점을 획득해 이기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대표팀 정대세와 통화를 한 일화도 소개했다. 조원희는 "정대세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전화통화도 한 번 했었는데 한국과 할 때 천천히 하라고 부탁했다. 대표팀 모두 정대세를 막기 위해 강하게 나가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조원희는 당초 지난 23일 헐 시티와의 2008~200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벤치에서만 90분을 보냈다.
그래도 큰 경험을 했다며 지난 2주 동안 위건에서의 생활을 되돌아본 조원희는 "짐 정리가 잘 안돼서 호텔 생활을 하고 있는데 북한전 마치고 돌아가면 편안한 보금자리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위건에서 조금이라도 출전 시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는 조원희는 "차분히 준비를 잘하겠다. 그동안 온 국민이 (박)지성이 형만 응원했었는데 나도 성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에 보답하겠다"며 새로운 프리미어리거로 한국인의 긍지를 영국에서 드높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기성용, 이청용 등 세대교체의 선봉에 서 있는 후배들에게 '해외파'로서 조언을 해달라는 부탁에 그는 "어제 (기)성용이와 통화를 했었다. 성용이에게 넌 모든 것을 다 갖췄다고 말했다"고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조원희는 "부족한 나도 하는 만큼 잠재력이 있는 후배들이 유럽 무대에서 충분히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해줬다"면서 "한국 선수들의 실력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체력적인 부분만 준비를 잘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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