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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무승부', 북한전 승리의 관건은 '홍영조 봉쇄'


26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소집된다. 4월1일 만날 북한을 물리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다.

'허정무호'가 출범한 후 북한과 만난 것은 4번. 동아시아대회에서 1번(1-1), 월드컵 3차예선에서 2번(모두 0-0), 최종예선에서 1번(1-1) 만나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그동안 한국은 북한의 극단적인 수비전술에 고전했다. 그리고 북한의 '에이스' 홍영조(27, 로스토프)를 막아내지 못했다.

동아시아대회에서 처음 만나 정대세(가와사키)에 한 골을 허용한 후 한국은 정대세 경계령을 내렸다. 정대세만 막으면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정대세를 철저히 파악하고 경계해 이후 월드컵 예선에서는 정대세를 잘 막아냈다. 정대세는 동아시아대회 후 한국전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정대세를 봉쇄하고도 한국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북한 공격의 핵은 정대세라기보다는 오히려 '캡틴' 홍영조였다. 북한은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수비에 집중하다, 단 한 번의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최전방의 정대세가 역습의 마무리를 담당하지만, 정대세까지 이어지는 패스, 역습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선수가 바로 홍영조다.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성공시키기도 한다.

프리킥 역시 일품이다.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안정된 볼 컨드롤 역시 돋보였다. 175cm의 작은 키에도 헤딩능력도 뛰어났다. 점프력이 탁월한 것이 아니라, 공이 떨어질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솟구쳤다. 북한에서 유일하게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홍영조의 축구는 북한 축구에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홍영조는 지난 3번의 한국전에서 가장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홍영조-정대세-문인국으로 이어지는 트리오의 플레이는 몇 번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고, 트리오의 핵심은 홍영조였다. 9월10일 남-북한전에서 홍영조는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당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진규는 "정대세보다 홍영조가 더욱 위협적이다. 홍영조가 북한의 키플레이어다. 그를 잘 잡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홍영조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 2월11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도 홍영조는 90분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북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홍영조는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발재간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들을 요리했다. 또 예측할 수 없는 과감한 슈팅과 예리한 패스로 상대를 위협했다.

전반 28분 홍영조의 감각적인 뒤꿈치 패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를 한 방에 무너뜨렸다. 홍영조의 패스에 당황한 수비수는 발을 갖다댔지만 역부족이었고, 달려들던 문인국이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 골이 북한의 결승골이다.

한국은 오는 4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북한과 만난다. 홍영조의 존재감이 한국 대표팀에게도 크게 다가오고 있다. '홍영조 봉쇄'는 허정무호가 북한에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다.

24일 대표팀 합류를 위해 입국한 김동진은 "홍영조 소속팀이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해 올해 러시아 무대에서도 맞붙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북한전에서 꼭 이기기 위해 홍영조를 잘 막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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