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으로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야구 대표선수단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을 모두 마치고 25일 밤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기며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온 대표선수단은 입국하자마자 공항 2층 비즈니스 센터에서 기자화견을 가졌다.
밝은 표정으로 입국 게이트를 통과한 태극전사들과 코칭스태프는 비록 결승전에서 일본에 아깝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1회 대회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오르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세계에 떨쳤기에 환영나온 팬들로부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밤 늦은 시각이었음에도 수백명의 환영 인파가 인천공항 1층 입국 C게이트를 둘러싸고 대표팀을 반겼으며, 몰려든 취재진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대표선수단이 입국하자 이상일 KBO 운영본부장과 윤동균 기술위원장, 김진 두산구단 사장 등 각 구단 야구관계자, 그리고 '홍드로'로 불리는 탤런트 홍수아가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해줬다.
몹시 지친 안색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명장' 김인식 감독은 "이렇게 환영나와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물론 우리선수들 모두 잘했지만, 이왕이면 우승을 해서 돌아와야 했는데... 그런 마음이 생겼다"며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이어 "이치로에게 안타를 맞고 지긴 했지만, 사인 미스가 난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이치로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나면 (다음타자) 나카지마가 안타를 칠 지 투수땅볼을 칠 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결과는 이치로에게 안타를 맞고 졌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분했고, 한숨도 못잤다"며 결승전 패배의 아쉬움이 쉬 가시지 않은 승부사로서의 안타까운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하지만 지도자로서 좋은 것을 배웠다, 내가 확실하게 선수들에게 (사인을) 전달했더라면...우승을 하고 왔으면... 그런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 젊고 어린 선수들이 많다. 4년 뒤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값진 경험이 미래 한국야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죄송합니다"란 말과 함께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께 우승으로 보답하지 못한 사실을 거듭 아쉬워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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