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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30대엔 독한 마음 버릴 터"


배우 김래원이 한결 가벼워졌다.

쾌활한 20대 대학생 역할도 많이 했지만 김래원은 왠지 나이에 비해 무게감이 느껴지는 배우였다. 전작 '해바라기'는 이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영화였다. 말수가 적으면서도 느리고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캐릭터가 실제 과묵한 성격의 김래원과 맞아떨어져서인지 모른다.

미술품 복제를 둘러싼 사기극을 다룬 새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서는 김래원이 달라진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래원은 한국영화 평균 컷 수의 세 배를 담아냈다는 '인사동 스캔들'의 빠른 템포를 따라가기 위해 자신도 '짧고 빠른' 연기를 선보여야 했다고 한다.

"이런 역할은 해본 적이 없었죠. 원래 말이 느리기도 하고. 전작들에서는 천천히 대사를 읊고 (화면에서) 나가다 돌아서서 또 한 마디 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이번에는 바로 나가면서 상대와 대사를 주고 받아야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내 연기가 너무 성의 없어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도 됐죠. 결과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어요."

'인사동 스캔들'에서 김래원은 전작들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세련되고 섹시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20대 '청춘'의 이미지에서 30대 '노련'의 이미지로 넘어가는 단계인 듯 했다. 하지만 김래원은 '인사동 스캔들'을 통해 갑작스런 변화를 노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남자배우로서 어떤 이미지 변신을 노린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하고 싶어요. 배우는 때가 되면 변할 수 있죠.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일 뿐이에요. 어떤 작품을 통해서 변신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원하는 바는 아닙니다. 한 단계씩 나이에 맞게 과정을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제 스물 아홉. 한 작품을 더 하고 김래원은 입대할 계획이다. '인사동 스캔들'도 (출연을 결정할 당시에는)시기상으로 '20대의 마지막 영화'라는 각오를 다지며 뛰어들기도 했다고. 제대 후에는 어느덧 30대 배우가 돼있을 그다.

"20대에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독한 마음으로 눈 부릅뜨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이제 좀 웃으면서 하려구요."(웃음)

김래원은 연말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 약 2년 후 팬들 앞에 다시 나타난 김래원은 어떤 모습일까.

"주변에서 (복무 기간에)시간 활용을 잘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틈틈이 어학 공부나 운동도 해볼 생각이에요. 2년 후에도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성실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대신 독한 것은 버리고 여유를 갖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나 관객들에게나 배우로서도, 인격적으로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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