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홍상삼의 5이닝 쾌투를 바탕으로 최승환의 결승 희생플라이와 이원석의 쐐기 스리런포 등에 힘입어 7-2로 깔끔히 승리했다. 지난해 9월 19일 사직경기 이후 롯데전 5연승이자 시즌 2연승째.
투타에서 맹활약한 새인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프로 데뷔 후 3만 사직 관중 앞에서 첫 1군무대에 등판한 홍상삼은 5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면서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원천 봉쇄했다.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려댄 홍상삼은 삼진을 무려 7개나 잡아냈고,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준 퍼펙트피칭'으로 데뷔전에서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타선에서는 이원석이 있었다. 지난 시즌 후 홍성흔의 FA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원석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면서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활약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홍상삼의 쾌투 속에 타선이 제 활약을 해주면서 두산은 손쉬운 경기를 펼쳤다. 선취점 역시 두산의 몫. 두산은 3회초 2사 이후 임재철의 좌월 솔로포(비거리 125m, 시즌 2호)로 깔끔하게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롯데는 곧이은 3회말 이인구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경기를 원점을 돌렸지만, 4회초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 소속이었던 이원석의 '한 방'에 무너졌다.
두산은 1사 만루 상황서 최승환이 우익수쪽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 다시 리드를 잡은 후 이원석이 롯데 선발 김일엽의 3구째 공을 통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포(비거리 120m, 시즌 2호)를 터뜨렸다. 경기 초반 팽팽했던 양팀간 긴장의 끈을 끊어놓은 호쾌한 타격이었다. 이후 6회초 이종욱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두산은 여유롭게 경기에 임하면서 9회초에도 1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6회말 다득점 기회서 1점밖에 뽑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홍상삼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재우를 상대로 롯데는 1사 이후 우중간 3루타를 쳐낸 이인구가 이승화의 볼넷 이후 김주찬의 좌중간 텍사스 안타 때 홈을 밟았다.
하지만 믿었던 4번 가르시아가 삼진으로 돌아섰고, 이대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까지 만든 상황서도 강민호가 삼진으로 주저앉아 추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홍상삼에 이어 이재우(1이닝 2피안타 1실점)-고창성(1이닝 무안타)-임태훈(2이닝 무안타)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진을 투입시켰고, 롯데는 이후 별다른 반격을 해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했다.
중간계투진으로 활약하다 이날 선발로 나선 롯데 김일엽은 5이닝을 소화해냈지만, 5피안타(2홈런) 5실점하면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롯데 타선은 9회까지 4안타 2볼넷을 뽑아내는 데 그치는 침체를 보였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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