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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선데이', 장르-멤버 편향성 극복 방법은?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가 편향성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뒤로 하고 코너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해피선데이'는 현재 이경규와 강호동이 각각 메인 MC로 나서는 '남자의 자격-죽기 전에 해야할 101가지'(이하 '남자의 자격')와 '1박2일' 두 코너로 진행된다.

이 두 코너는 리얼 버라이어티와 여성 고정멤버의 부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예능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봇물처럼 쏟아진 리얼 버라이어티의 유효기간에 대한 믿음이 여전히 강하다.

또 '리얼' 예능 프로그램에는 여성 출연자에 비해 남성 출연자들의 적응이 비교적 쉽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독한 벌칙이나 고된 촬영환경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해피선데이'는 장르와 멤버 구성에서 타 방송사의 경쟁 프로그램들에 비해 편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해피선데이'는 이 같은 상황을 타깃 시청자의 분류와 아이템의 차별화, 외부 인사들의 참여폭을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극복해내며 오히려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경규와 김국진, 김태원, 이윤석 등이 출연하는 '남자의 자격'의 신설은 TV와 멀어졌던 중장년층 남성 시청자를 끌어오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

'해피선데이'의 이명한 PD는 "'남자의 자격'은 기본적으로 시니어 남성들을 주 시청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이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매회 담아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이에 안정된 레이스로 서두르지 않고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반면 '1박2일'은 '남자의 자격'에 비해 시청층이 두텁다. '남자의 자격'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1박2일'이 해주고 있다"며 두 코너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이지만 '남자의 자격'과 '1박2일'은 포맷에서 뚜렷한 색깔 차이를 드러낸다.

'남자의 자격'은 남자라면 살면서 한번쯤 해보면 좋은 일, 해보고 싶었던 일, 해봐야만 하는 일 등을 의미 있게 도전하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이를 연출자인 신원호 PD는 '건강한 가학'이라고 표현하며 "독하다고 늘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코너에서는 금연이나 해병대 체험 정도가 아주 센 편에 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1박2일'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각 지역의 숨은 비경을 소개하는 유익한 코너라는 인식과 함께 특유의 야생성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예능의 맛을 한층 끌어올린다. '복불복 게임'이 대표적인 장치로 활용되며 때로는 '독한' 방송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

7일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남자의 자격'의 '눈물'과 '1박2일'의 '웃음'으로 시청자들에게 극과 극의 체험을 선사했다. 두 코너가 서로 웃음의 포인트를 달리하고 있으며 이를 전달하는 방식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성 멤버들의 부재로 인한 빈자리는 '남자의 자격'과 '1박2일' 모두 제7의 멤버들로 채워지고 있다. '남자의 자격'에서 멤버들의 가족이 출연하거나 '1박2일' 멤버들이 매회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해 균형 있는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부족한 정서를 메우고 있다.

'해피선데이'는 멤버들의 하차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SBS '일요일이 좋다'와 저조한 시청률로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비해 한층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피선데이' 역시 장르와 멤버 구성, 포맷 등에서 오는 구조적 취약성이 적나라하게 노출될 경우 뒤따르는 위험성 또한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장르의 분화를 이루며 진화하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수명이 과연 어디까지 연장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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