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FC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9 K리그' 1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박용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8승2무3패, 승점 26점을 기록하며 K리그 1위로 나섰다.
제주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제주는 전반 7분 아크 중앙에서 오승범이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고, 패스를 받은 오베라 앞에는 골키퍼만이 남아 있었다. 오베라는 골키퍼 김호준이 나오는 것을 보고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장식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한 서울은 일방적인 우세를 점하며 동점골을 향해 달려나갔다. 전반 17분 이상협의 왼발 중거리 슈팅, 30분 데얀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 35분 기성용의 헤딩슛, 38분 이상협의 헤딩슛 등 서울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 41분 서울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한다.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이청용의 땅볼패스를 받은 데얀이 회심의 오른발 터닝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데얀의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져 나와 땅을 쳐야만 했다. 결국, 서울은 동점골을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렬과 심우연을 투입시키며 동점골을 노렸다. 새로운 공격진의 투입으로 서울의 공격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전반 6분 데얀의 오른발 슈팅을 시작으로 서울은 압도적인 볼점유율을 점하며 제주를 밀어붙였다.
후반 28분 데얀의 크로스에 이은 이승렬의 헤딩, 32분 이상협의 왼발 중거리 슈팅 등 전반 중반에도 서울은 지속적으로 밀어붙였다. 그리고 후반 33분 서울은 다시 한 번 골포스트를 맞추며 땅을 쳐야만 했다. 아크 왼쪽에서 올린 이청용의 크로스가 제주의 마철준 다리를 맞고 굴절되며 왼쪽 골포스트를 맞혔다.
그리고 후반 38분 서울은 세 번째로 골포스트를 맞혔다. 하지만 더 이상 골대의 저주는 없었다. 이번엔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고명진이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이 드디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후반 44분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이청용의 크로스를 박용호가 회심의 헤딩슛으로 연결, 골네트를 갈랐다. 종료 직전 극적으로 터진 박용호의 역전골은 서울을 K리그 1위로 도약하게 만들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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