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의 상징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35)가 최근 이탈리아 클럽팀들의 국제대회 부진에 대해 별 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델 피에로는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개막을 하루 앞두고 24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바르셀로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시로 페라라 감독과 참석했다.
지난 시즌 종료 두 경기를 앞두고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올라 사실상 첫 토너먼트 형식의 국제대회에 나서게 된 페라라 감독에 주로 관심이 몰린 가운데 델 피에로를 향한 질문도 간간이 터져나왔다.
2002~2003 시즌 세리에A에서 8골에 그친 뒤 전성기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던 델 피에로는 2007~2008 시즌 21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데 이어 지난 시즌에도 13골을 작렬하며 득점 10위에 오르는 등 유벤투스의 살아있는 정신적 지주로 불리고 있다. 또, 이탈리아 대표팀의 한 축으로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델 피에로는 "어떤 팀이든지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이탈리아 클럽들은 언제든 잘할 가능성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진단했다.
또, "지금 상태에 만족한다"라며 이탈리아 클럽팀들의 재건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 시즌 유럽무대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대 들어 이탈리아 클럽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AC밀란이 2002~2003, 2006~2007 시즌 우승의 맛을 본 것이 전부다. 유벤투스의 경우 우승이 1995~1996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인터 밀란은 1965년에 우승한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AS로마는 1984년 준우승이 전부다.
이 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들이 빅 이어(Big Ear,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애칭)를 나눠들고 있다.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유로파 리그(전 UEFA컵)에서도 1997~1998 시즌 인터 밀란 이후 이탈리아 클럽팀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장면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006~2007 시즌 터져나온 칼치오폴리(승부조작)도 이탈리아 클럽들의 국제경쟁력을 떨어트리는데 한 몫 했다.
한편, 델 피에로는 준결승에서 겨룰 가능성이 큰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곤잘레스(32)와 비교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라울과) 굉장히 비슷하고 공통점이 많은 선수다"라며 동질감을 느끼고 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1991~1992 시즌 세리에B에서 파도바를 통해 데뷔한 델 피에로는 1993~1994 시즌부터 비안코네리(Bianconeri-유벤투스 애칭)를 이끌고 있다. 라울도 1994~1995 시즌 레알에서 데뷔해 줄곧 '지구방위대'의 일원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델 피에로는 지난주 2년간 계약에 성공하며 유벤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정받아 2011년까지 유벤투스를 이끈다.
조이뉴스24 세비야(스페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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