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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홍상삼, 어엿한 '10승 도전'


"아니에요... 어이구..."

요즘 들어 홍상삼은 연일 고개를 가로저으며 난색을 표한다. 주변 사람들이 그만 보면 "신인왕이 온다"고 짓궂은 농담을 던지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홍상삼은 쑥스러운지, 아니라고 정색을 하면서 줄행랑을 치기 일쑤지만, 기분 나쁜 기색은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홍상삼에게 또 다시 선발 등판 차례가 돌아왔다. 김경문 감독은 로테이션이 돌아온 홍상삼의 등판 날짜를 어김없이 지켜 9일 LG전 선발로 예고했다. 홍상삼으로서는 10승 투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맞상대는 3승 5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하고 있는 김광수.

고졸 2년차 홍상삼은 올 시즌 두산의 보배로 성장했다. 시즌 초 부진 속에 허덕이던 선발진에 합류한 홍상삼은 빼어난 피칭으로 연신 승리를 견인했고, 현재는 '뉴 에이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5월 2일 롯데전에서 5이닝 1실점 7탈삼진을 잡아내며 화려한 데뷔 승을 따낼 당시 윤석환 투수코치의 참을 수 없는(?) 웃음은 한 동안 야구팬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홍상삼의 성적도 두산 선발진 중에서는 가장 좋다. 18경기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고 있다. 불펜 투수 임태훈이 10승을 거뒀지만 선발진 난조로 골머리를 앓았던 두산으로서는 '선발 투수 홍상삼'의 이런 놀라운 성적은 반가우면서도 고마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홍상삼만 등판하면 두산 선수들은 펄펄 날았고, 그 결과 두산은 그가 등판한 18경기서 무려 14승을 거둬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마운드에 올라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고 진땀을 흘리던 홍상삼이 어느덧 10승 사냥에 나선다. 김경문 감독 및 코칭스태프로서는 홍상삼의 10승 도전이 대견할 수밖에 없고, 두산팬들에게도 기분좋은 상황임이 분명하다.

2009 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위한 홍상삼의 역투 레이스. 그 중요한 단계인 10승을 향한 첫 도전을 앞두고 홍상삼이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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