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은 미국으로 떠났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과거 연습생 시절 한국 비하 글을 인터넷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은 그룹 2PM의 재범이 팀 탈퇴를 선언하고 미국행을 택했지만 팬들의 안타까움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PM의 팬들과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재범 구명 운동'이 점차 확산되면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PM의 팬들은 다음 아고라 등에 청원을 올리고 그의 구명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또 각 언론사에 메일 등을 보내 재범의 발언에 대한 해명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팬들과 네티즌들은 우선 사건의 논란이 됐던 마이스페이스의 글들을 재해석한 번역본과 언론에 보도된 글을 비교해 올리며 "원본이 악의적으로 해석됐다. 타인의 언행을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재범이 데뷔 후 쓴 한국 옹호글도 있다며 일부 글들만 알려지면서 그가 오히려 희생양이 됐다고 동정론을 펴고 있다.
이들이 제기한 글에는 '나 완전 한국인 다 됐어...(중략) 난 내가 한국인이란 게 전혀 부끄럽지 않아. 대한민국! 이젠 영어로 말도 못하겠고, 영어로 치지도 못하겠다 웃기지"라고 적혀있다.
또 이들은 "재범의 홈페이지에 '2명의 한국인이 힙합에 대한 인종의 장벽을 깬다'라는 글귀가 있으며 재범의 친구가 '너네 모국에 잘 도착했길바래'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다음 아고라 등에서는 현재 재범의 탈퇴를 반대하는 청원에 7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을 하기도 했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2PM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건물 역시 재범의 탈퇴를 반대하는 문구들이 적힌 '포스트잇'으로 가득하다.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에는 '재범아 힘내' '같이 걷자 2PM' '널 응원하는 사람 많아 다시 돌아와' '재범이를 돌려주세요 2PM은 리더가 필요합니다' 등 그의 복귀를 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연예인들 역시 갑작스레 퇴출된 동료에 대한 안타까움의 목소리를 높였다.
2AM의 조권은 미니홈피 대문에 '아멘'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배경음악으로 2PM의 'Only you'를 설정해 은유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빽가는 재범 사태에 대해 같은 연예인으로서의 안타까움과 군중심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일부 언론 매체들은 이번 사태의 보도 행태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재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던 네티즌들도 많이 누그러진 상황. '나의 감정적인 댓글이 한 사람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을 걸 생각하니 미안하다'며 반성하는 네티즌들의 글도 많다.
그러나 또 다른 네티즌들은 '잘못은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 동정론으로 인해 잘못이 묻히는 지금 이 상황이 불편하다'등의 의견을 개진하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편 재범은 데뷔 전 미국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비하 글을 남긴 것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결국 재범은 8일 2PM에서 자진 탈퇴하고 이날 오후 500여팬들의 눈물 속에 가족이 있는 미국 시애틀로 출국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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