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1패 뒤 1승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0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좌완 선발 금민철의 눈부신 호투와 한순간 몰아치는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6-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는 타선이 금민철 공략법을 찾지 못해 쩔쩔 맨데다 선발 장원준이 고비처에서 득점타를 쉽게쉽게 허용해 첫 판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잠실 2연전에서 1승1패를 나눠가지며 우열을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장소를 부산 사직구장으로 옮겨 다음달 2일부터 3차전에 돌입한다.
1차전에서 롯데가 승리하고 장원준-금민철 선발 카드의 무게감으로 볼 때 롯데의 우세를 예상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이런 예상이 깨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1,2회 탐색전을 끝낸 두산이 3회말 선두타자 임재철의 좌전안타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9번 용덕한 타순이어서 착실하게 보내기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자 이종욱이 짧은 중전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고영민이 유격수쪽 빗맞은 안타를 쳐 선취점을 뽑으며 균형을 깼다.
이어서는 적시타 행진. 김현수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뒤 4번 김동주가 우익수쪽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내고, 이어진 2사 1, 3루서 5번 최준석이 우익선상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4-0으로 앞서가던 두산은 5회말 김현수가 우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김현수는 전날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두산은 7회말에도 우중간 3루타를 치고나간 김현수를 손시헌이 적시타로 불러들여 점수를 벌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두산 선발로 나선 금민철은 6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는 눈부신 피칭을 선보이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금민철 개인으로서는 포스트시즌 첫승의 감격.
이후 두산 마운드는 임태훈(1.1이닝)-이재우(0.2이닝)-이용찬(1이닝)이 릴레이로 무실점 계투를 해 롯데의 추격을 원천봉쇄하고 영봉승을 지켜냈다.
두산 타선은 9개의 안타를 기록했으나 적시타가 집중돼 비교적 많은 점수를 뽑아냈다. 특히 김현수(2안타 1홈런 1타점)-김동주(2안타 1타점)-최준석(1안타 2타점) 클린업트리오가 긴요할 때 값진 득점타를 터뜨려준 것이 컸다. 롯데는 6안타가 산발되며 단 한 점도 얻지 못하는 대조적인 공격력을 보였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4.1이닝 7안타(1홈런) 5실점의 부진한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잠실=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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