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두산)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비록 득점과 연결된 상황은 한 차례밖에 없었지만 친정 롯데를 상대로 무려 4안타를 몰아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원석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12-3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두산은 선발 홍상삼의 6.1이닝 1실점 역투 속에 2회초 김동주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6득점하는 등 장단 18안타(1홈런)를 터뜨리며 대승을 거뒀다. 준플레이오프 2승(1패)째를 거둔 두산은 이제 3일 4차전서 승리하면 SK와 대망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두산은 9번 타자로 출장한 포수 용덕한 외에는 선발 8명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활활 타오른 화력을 과시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안타를 터뜨린 선수가 바로 롯데에서 이적해온 이원석이다.
지난 시즌 후 홍성흔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원석은 시즌 초만 해도 답답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내야 자원이 가득찬 두산으로의 이적은 그에게 백업자리도 힘들어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원석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해내는 만능 유틸리티맨으로 김경문 감독의 낙점을 받았고, 올 시즌 3할(2할9푼8리)에 가까운 타율까지 기록하면서 반달곰 군단의 주전으로 거듭났다.
그런 이원석이 롯데를 상대로 사직서 시원스런 복수(?)를 달성한 것이다. 2회초 두산의 대량득점의 물꼬를 트는 안타도 선두타자 이원석의 중전안타로 시작됐고, 이후 4회초, 6회초, 8회초 잇달아 안타를 양산해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특히 성공적인 FA 사례로 평가받으며 시즌 타격랭킹 2위에 오른 홍성흔은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떨궜다.
이원석으로서는 롯데가 보호선수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뺌으로써 이적한 '한'을 시원스럽게 풀어내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