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4차전에 두산은 김선우, 롯데는 배장호를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롯데간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고졸 2년차 신예' 홍상삼이 '6.1이닝 1실점' 겁없는 쾌투를 펼치고 '두목곰' 김동주의 만루홈런포 등에 힘입어 두산이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1패)을 먼저 따내면서 1경기만 더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반면, 롯데는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100% 진출해온 역대 포스트시즌 전적에도 불구하고 1차전 승리 후 2연패를 안으면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양 팀 모두 4차전이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두산은 1승만 더 올리면 휴식기간을 보너스로 챙겨 7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플레이오프에 다소 여유를 갖고 나설 수 있으며, 롯데는 마지막까지 몰렸기에 꼭 '1승'을 추가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을 맞았다.
앞선 3차전까지 선발투수의 호투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양상이 확연해졌기에 양 팀의 4차전 선발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두산의 김선우는 팀의 에이스격이면서도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다른 투수들에게 밀린 끝에 4차전에 나서는 상황이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막바지 경기에서 좋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인데다 팔꿈치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코칭 스태프들의 종합적인 판단에 따라 3차전까지 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제 개인의 명예회복과 함께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경기에서 김선우는 최고 투구를 펼쳐야 한다.
롯데 배장호는 이미 로이스터 감독이 지난달 30일 2차전 직전에 4차전 선발로 내정하고 있음을 공개한 바 있다.
일찌감치 선발로 알려짐에 따라 상대팀 두산이 배장호의 투구에 대해 연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는 부담감도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로이스터 감독이 배장호의 어깨에 대해 큰 신뢰감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배장호는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에 롯데를 '가을잔치'로 이끄는 결정적인 승리를 올려 이번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의 기회를 맞았다.
무대는 지난달 2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19차전). 이날 배장호는 선발로 등판해 5.2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이닝 소화이자 처음 거둔 선발승이었다.
이제 배장호는 팀의 운명을 걸머쥐고 3일 오후 사직구장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4차전 역시 선발투수가 팀의 운명을 가를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사직으로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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