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야신' 김성근 감독, "두산의 약점이 오히려 위협적"

'야신'의 모습에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충분히 기다렸던 만큼 자신감도 흘러 넘쳤다. 하지만 두산의 약점이 오히려 SK에게 위협적임을 지적하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6일 문학구장 회의실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코리안 시리즈에 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SK는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가 부상으로 모조리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지는 악재를 겪었다. 사실상 '원-투-쓰리 펀치'가 모조리 빠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모습에서 불안감은 찾을 수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3년 연속 두산하고 만났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그렇지만, 올해도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고 두산을 칭찬(?)하면서도 "전력 손실이 있지만, 시즌처럼 편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점도 밝혔다. 바로 두산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진한 선발진이 오히려 SK에게는 '독'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2년 간 두산은 확실한 (선발)피처들이 있어서 예상하기 쉬웠다. 하지만 올해는 두산의 선발 투수를 예상하기가 어렵다. 당장 1차전에 나오는 금민철도 시즌 중에 갑자기 나타나서 고전한 경험이 있다"며 "그게 오히려 위협적이다. 우리가 예상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은데... 그게 압박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영웅'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는 망설임없이 이승호와 최정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리즈서 투수에서는 이승호, 타자에서는 최정이 제대로만 해주면 승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조심해야 할 상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두산은 1번부터 9번까지 다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며 "우리한테 잘 던진 금민철을 조심해야 한다"는 정도로만 말하고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