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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감독 퇴장, 완봉패...악재 속출 SK, '약'이냐 '독'이냐


SK가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졌다. 22일 5차전 패배로 이제 1패만 더하면 곧바로 'V3'의 꿈이 실패로 돌아가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게다가 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서 감독이 퇴장당했고, 이와 함께 완봉패 수모를 당하는 악재를 겪었기에 그 위기감은 더욱 고조됐다.

5차전서 벌어진 김성근 감독의 퇴장 사태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0-2로 뒤지던 6회말 KIA 공격 1사 1, 2루서 때려낸 이종범의 2루 땅볼 때 상대 주루플레이에 대해 항의한 것이 발단이었다.

2루수 정근우는 병살플레이를 위해 2루 베이스로 커버들어온 유격수 나주환에게 공을 토스했고, 이 때 1루 주자 김상현이 슬라이딩을 하면서 오른다리를 나주환쪽으로 뻗었다. 이에 나주환은 균형을 잃어 1루 송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공을 패대기치고 말았다. 심판은 정상적인 주루플레이에서 벌어진 상황이며 수비방해가 아니라고 판정했고, 이 사이 KIA는 한 점을 얻어냈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그라운드로 직접 나와 심판진에게 강력하게 어필했고, 판졍이 번복되지 않자 선수단을 덕아웃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심판진은 올 시즌 중반 새로 추가된 '무단 철수시 감독 퇴장' 규정을 근거로 망설임없이 김성근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경기는 이만수 수석코치의 지휘로 재개됐지만, 이미 분위기는 되돌릴 수 없을만큼 가라앉았다. 결국 SK 타자들은 물오른 KIA 선발 로페즈에게 단 4안타만을 뽑는데 그치면서 치욕의 완봉패를 당했다.

퇴장당한 김성근 감독은 8회까지 원정팀 감독실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봤지만, 승부가 기울었다고 판단하고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도 참가하지 않고 숙소로 돌아갔다.

문제는 6차전이 이튿날인 오늘(23일) 곧바로 치러진다는 점이다. 감독의 퇴장과 함께 급격히 추락한 타격감으로 최악의 하루를 보낸 뒤, 바로 다음날 운명의 6차전을 치러야 하기에 SK로서는 그 부담감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팀 분위기를 쇄신할 여유도 없이 1패면 끝이 나는 결정전에 임해야 하는 탓에 무기력하게 KIA에게 우승트로피를 내주는 악몽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가 역전시리즈의 명수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감독의 퇴장과 완봉패로 저하된 사기가 오히려 '독기'로 작용할 경우, 그 반대의 양상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4차전 승리 후 "SK 선수들은 고비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 이상을 내는 선수들"이라고 극찬했다. 그리고 5차전을 앞두고는 "차라리 5차전을 내주고 6차전을 잡는게 나을 지 모른다. 우리 선수들은 위기에 몰려야 더 힘을 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SK가 바닥까지 추락한 팀 분위기로 허망하게 한국시리즈를 마감하느냐, 아니면 의기투합해 막판 또 한 번 대역전의 토대를 닦느냐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5차전의 악재가 오히려 선수들 단합의 '약'이 될지, 사기추락의 '독'이 될지는 결과를 지켜봐야 알 일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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