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리그'가 시작되기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FC서울의 현 상황은 '샌드위치'다.
시즌 내내 지켰던 K리그 1위 자리는 전북에 내줬고, 이제 2위 자리마저 포항에 위협당하고 있다. 앞에서는 전북이 누르고 뒤에서는 포항이 압박하고 있는 힘겨운 상황이다. '샌드위치' 처지에 놓인 서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지난 24일 펼쳐진 'K리그 2009' 29라운드에서 전북과 포항이 각각 경기를 펼쳤다. 서울은 이날 경기가 없었다. 전북은 수원을 상대했고 포항은 광주를 만났다. 이 두 경기 결과는 서울에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가져다 줬다.
◆희망
전북이 수원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에두에 골을 내줘 힘겹게 끌려가다 '라이언 킹' 이동국의 시즌 18호 골로 동점을 이루며 승점 1점을 따낼 수 있었다. 전북이 승점 3점을 따냈다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직까지 서울이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희망'이 남아있다는 말이다.
전북은 이번 무승부로 16승6무5패, 승점 54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른 서울이 15승4무7패, 승점 49점이다. 전북이 남은 1경기에서 패배하고 서울이 남은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서울은 승점 55점을 올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전북이 남은 1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면 승점 55점이 되고 서울이 2경기 승리를 거두면 승점 55점으로 같다. 이럴 경우 전북의 우승 가능성이 더욱 크다. 전북이 골득실 +24로 서울 +19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집을 수 없는 절망적인 수치는 아니다. 서울은 승점 동률 상황까지 생각해 다득점 승리를 노려야만 한다.
결국 전북의 무승부는 서울이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선사한 것이다.
◆절망
포항은 광주에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최성국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오카야마와 김명중의 연속골과 광주 황선필의 자책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포항이 승점 3점을 보태며 한 경기 덜 치른 서울을 밀어내고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서울은 정규리그 2위 자리도 내놓아야 할지도 모르는 '절망'에 빠져있다.
포항은 이번 승리로 13승11무3패, 승점 50점을 기록하며 K리그에서 전북 다음으로 승점 50점 고지에 올랐다. 한 경기 덜 치른 서울은 승점 49점으로 리그 2위를 포항에 내줘야만 했다. 포항이 남은 1경기서 승리하면 승점은 53점. 서울은 남은 2경기에서 단 한 경기만이라도 놓친다면 리그 2위는 포항으로 넘어가게 된다.
포항이 남은 1경기를 이기고 서울이 남은 2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둔다면 두 팀의 승점은 53점으로 같다. 그렇다면 역시 2위는 포항으로 돌아간다. 골득실에서 포항이 +21로 서울 +19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 2위 확보를 위해서라도 서울은 다득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결국 포항의 승리는 서울이 정규리그 3위까지 처질 수 있다는 '절망'을 안겨준 셈이다.
희망과 절망 사이에 놓여있는 서울이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승부가 다가왔다. 25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인천과의 29라운드 승부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서울의 '희망'은 계속 부풀어오를 수 있고, 패배한다면 서울 앞에는 '절망'만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의 올 시즌 운명이 조금씩 그 결말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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