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김상현(KIA)이 차지했다. 압도적인 표차였기에 수상을 위해 나오는 그의 걸음걸이는 당당했다.
김상현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최우수선수 및 신인왕 시상식'서 야구기자단 투표를 통해 시즌 MVP로 선정됐다.
투표 결과 발표 전 "자신 있다"고 큰소리를 쳤던 김상현은 본인의 예상대로 참여투표 90표중 무려 79표를 얻어 경쟁자인 김현수(두산, 7표), 박용택(LG, 3표), 김광현(SK, 1표)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프로야구 한 시즌의 최고 선수 영예를 거머쥐었다.
시즌 도중 LG서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김상현은 121경기 출전, 448타수 141안타 36홈런 127타점 7도루 타율 3할1푼5리를 기록하며, 팀의 페넌트레이스 1위를 견인했다. 그 결과 이날 최다홈런상, 최다득점타(타점)상, 최고장타율상까지 개인상 3관왕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MVP 수상 직후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자리로 돌아간 김상현은 한 동안 트로피를 보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두 손으로 눈물을 훔친 김상현은 공식 사진 촬영을 끝내고 마음을 가라앉힌 후 MVP 소감을 전할 수 있었다.
김상현은 "먼저 이렇게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렇게 크게 한 것도 없다. 항상 최선만 다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KIA 타이거즈 관계자와 집에 있는 집사람과 가족에게 고맙다"고 연신 주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투표 집계 전 "자신 있다"고 언급한 일에 대해 김상현은 "올해 충분히 성과를 보였고, 충분히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웃었다.
특히 9년간 2군을 오르내리는 등 고진감래의 표본이 된 김상현은 "제가 상을 탄 것을 보고 모든 2군 선수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10년 가까이 2군 생활을 하고도 충분히 MVP를 타고, 홈런왕도 하고, 타점왕도 할 수 있다"고 현재도 고생을 거듭하고 있는 2군 선수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이어 김상현은 최종적인 목표에 대해 "프로야구에 들어오면서 목표로 했던 것은 올해 다 이뤘다. 이제 김상현이 무명시절을 이겨내고 빛을 발했는데, 올해 한 해만 잘하는 김상현이 아니라 계속 잘하는 김상현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잠실 롯데호텔=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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