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 출연 중인 은지원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끝에 엉뚱한 장난꾸러기 캐릭터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은지원은 '1박2일'에 투입된 초기 강호동에게 대드는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편안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는 힘을 뺀 편한 이미지는 즐겼지만 '초딩'이란 별명에 대해서는 썩 달가워하지 않았다.
인기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로 활동하던 시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카리스마'라는 팀 이미지를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은지원이었다. 그런 그였기에 방송 10년 만에 '자신의 자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버리는' 방송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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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호동의 리더십이 서서히 그를 변화하게 했다. 큰형의 자발적 희생에 그는 감동했고, 서서히 동화되기 시작했다.
"너무 리얼로 나가는 게 솔직히 싫었다"고 말하던 은지원에게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그는 음악 예능인으로 자리잡았다. 그의 인식도 달라졌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을 즐기기 시작했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거부하거나 후회하기보다는 음악과 병행할 그 무언가로 보기 시작했다.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1박2일'을 통해 보여주는 게 훨씬 자연스러워진 그는 무대 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기고 망가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신념을 얻게 됐다.
은지원은 "음악 할 때와 달리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리얼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 모습이 사랑 받으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진한 애정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가리는 음식이 없게 됐고, 아무데서나 잘 수 있게 됐다"고 자신의 변화를 꼽은 은지원은 심지어 여름을 좋아했었는데 이젠 겨울을 좋아하게 됐다며 '1박2일'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겨울에 눈을 배경으로 '1박2일'을 찍으면 그 효과가 만점이기 때문이다.
멤버들간의 돈독한 우정 또한 은지원에게 큰 힘이 됐다.
"이젠 어려운 것도 서로 부탁하는 사이죠. 눈빛만 봐도 통하고, 내 모든 걸 멤버들만은 다 이해해 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어요."
은초딩은 '1박2일' 초기 '은초딩' 이미지에 대해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 모습이 자신의 전부가 아닌데 그 이미지만으로 자신을 단정하는 게 섭섭하다며 '1박2일'에서는 더 초딩답게 떼 쓰는 모습을,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똑똑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지금 은지원은 또 달라져 있다. '은초딩' 이미지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고,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적극적인 동조가 더해졌다.
방송 초기 지난 10년 동안 보여준 예능 프로그램 속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 힘들어했던 은지원이지만, 이제는 완벽한 '은초딩'으로서 자신의 새 이미지를 진심으로 아끼고 즐기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다. 시청자들은 은지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난꾸러기, 철부지 캐릭터에 환호하며 그의 엉뚱하고 장난기 가득한 '초딩짓'을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고 있다.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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