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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정배, '찬호 형'에게 받은 깜짝 조언


두산 우완 투수 박정배(28)가 메이저리거 박찬호에게 조언을 받았다. 박정배는 '찬호 형'이 해준 말에 순간 깨달은 게 있었다고 한다.

최근 박정배는 박찬호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잠실구장에서 캐치볼을 하려는데 상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도우미 요청을 받은 박정배는 곧바로 약속을 한뒤 24일 오전 잠실구장에 나서 박찬호와 가볍게 몸을 풀었다. 박찬호는 두산 피트니스실에서 웨이트를 할 생각이었지만, 현재 공사 중인 관계로 캐치볼 후 LG 트레이닝실로 자리를 옮겨 구슬땀을 흘렸다.

박정배는 앞으로도 박찬호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훈련 도우미 역할을 수행할 생각이다. 박찬호와 함께 하는 시간 자체로도 그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번거롭다는 생각은 없다.

박정배는 충청도 토박이 출신. 중동초-공주중-공주고-한양대를 졸업하고 2005년 2차 5순위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박찬호와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같은 학교를 나와 직속 후배다. 박찬호도 지난 시즌 잠실서 훈련하는 동안 안면(모교 방문 시마다 박정배가 있었던 셈이다)이 있던 박정배를 알고 난 뒤 그를 극진히 챙겨준다.

이런 가운데 박정배가 박찬호의 조언에 가슴 찡했던 사연을 살짝 귀띔했다. 최근 숙소인 청담동 모 호텔에 데려다주는 길에 박찬호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정배야, 공을 던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던지는 것이다. 단순히 제구력을 정확하게 던지라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정확하게 하고 던져야 한다"고 따뜻한 조언을 했다. 즉, 평소 연습했던 그대로 마운드에 나가서 공을 뿌리라는 것이다. 오버하지 말고, 평소 훈련된 대로 던지기만 하면 충분히 잘해낼 수 있다고 격려한 셈이다. 박정배의 성실성을 알고 있기에 해줄 수 있는 충고였다.

그 때 박정배는 순간적으로 깨달았다고 했다. 올 시즌 내내 팬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하게 던졌고, 그것이 평소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박정배는 박찬호의 충고를 듣는 순간 '내가 던진 공이 내가 가지고 있는 공이 아니었구나'라고 무릎을 탁 쳤다.

대선배와 함께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박정배다. 박찬호와 그의 선후배 우정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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