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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민철, 운명의 경인년…목표는 '새옹지마'


두산팬들을 비롯해 금민철 본인에게도 '청천벽력'으로 다가온 트레이드 소식... 오는 4일 히어로즈 구단 인사를 시작으로 금민철의 소속은 두산에서 히어로즈로 바뀐다. 2010년 경인년, 금민철은 야구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지난해 12월30일 KBO가 긴급이사회서 히어로즈 가입금 문제를 일단락짓자마자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추진해온 두산, LG, 삼성은 망설임없이 유영구 총재에게 승인을 요청했다. 그리고 유 총재도 곧바로 이를 승인했다. 일사천리로 히어로즈와 관련된 모든 사항이 처리된 것이다.

그 중 두산은 금민철과 현금 10억원을 넘겨주고 이현승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로써 두산은 2009시즌 13승을 거둬들인 이현승을 선발진에 합류시켜 투수진 재건이라는 올 겨울 최대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게 됐다.

문제는 반대급부로 내어준 금민철에 대한 아쉬움이다. 금민철은 2009시즌 36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한 좌완투수. 좌완 투수의 트레이드 카드로 좌완 투수를 내어놓은 구단의 선택이 팬들로서는 다소 황당할 법하지만, 프런트로서는 전력 강화를 위해 과감하게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금민철과 함께 얹어준 '현금 10억원'은 보유 좌완의 업그레이드 비용이었던 셈이다.

2008시즌 후 잠실 구장 트레이닝실에서 금민철은 "제가 더 잘해야합니다"라고 무거운 아령을 들어올렸다. 당시 두산은 이혜천의 야쿠르트행으로 좌완기근에 시달렸고 금민철을 비롯해 진야곱, 유희관, 원용묵만이 실전 투입이 가능한 좌완이었다. 때문에 금민철은 본인의 책임이 더욱 커졌음을 직감하고 더욱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시즌에 돌입해서 금민철은 위기상황서 볼넷을 남발하는 등 제구력 난조로 김경문 감독에게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무뚝뚝한 그의 표정은 책임을 완수하지 못했다는 자괴감 탓에 더욱 굳어졌다.

아쉬움 속에서 금민철은 포스트시즌서 불완전 연소의 한을 모두 풀어냈다.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김경문 감독의 '가을자객'으로 단단히 한 몫 해냈다. 이처럼 막판 임팩트있는 투구 덕에 김경문 감독은 2010시즌 선발진의 한 축으로 금민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터진 트레이드로 금민철은 허탈감을 지울 수가 없다. 팀내 경쟁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성장의 결과는 두산의 트레이드 비용을 줄이는 데 일조한 것 뿐이기 때문이다.(금민철이 성장하지 못했다면 트레이드 비용은 더 올라갔을 것이다.)

어찌됐건 트레이드는 성사됐고, 금민철은 2010시즌부터 '영웅네 식구'가 됐다. 금민철로서는 이제 히어로즈에 완벽히 적응해 2009시즌 이상의 맹투로 자존심을 스스로 되찾는 길이 경인년의 최대 목표가 됐다.

이제는 영웅네 식구로 새로운 야구인생을 맞이한 금민철. 2010시즌은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 해가 될 것이 틀림없다. 적응 실패로 무너질지, 아니면 높아진 팀내 입지로 새옹지마가 될지는 온연히 그의 몫이다.

금민철의 2010년은 운명이 걸린 한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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