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12일 자정(이하 한국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로열바포켕 스타디움에서 남아공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1부 리그)와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4일 현지에 입성해 9일 잠비아와의 첫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던 대표팀은 결과에 상관없이 조직력과 개개인의 실력 검증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플래티넘 스타스와의 평가전에는 잠비아전에 나섰던 선수들 일부와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들이 섞여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태균(수원 삼성)과 이승렬(FC서울) 등 젊은 선수들이 공격진을 이루고 미드필드에서도 대표팀 데뷔골을 터뜨린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과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서 8강의 주역이었던 김보경(홍익대)이 허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SBS 박문성 해설위원은 "포지션 전체를 놓고 보면 오른쪽 풀백, 백업 공격수나 중앙 미드필더 정도가 보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전훈에서 새로 발굴될 선수의 포지션을 전망했다.
신예들의 발굴은 허정무 감독이 의도하는 옥석 가리기와도 부합한다. 이번 1월 전지훈련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의 발굴은 주전급 선수들의 긴장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특히 2002, 2006 두 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각각 기량 미달과 부상으로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이동국(전북현대)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상의 나이지리아였던 잠비아전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며 2006년 2월 멕시코와의 평가전 이후 4년 동안 대표팀에서 골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라이언킹' 이동국은 후반 교체 출전하는 정도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동국이 본선에 후보 공격수로라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해외파 박주영(AS모나코)의 컨디션이 좋고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의 호흡도 좋은 만큼 경험이 풍부한 이동국이 적절히 보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명성에 상관없이 실력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내치겠다는 허 감독의 흔들림 없는 의지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더군다나 허 감독은 "타깃형 공격수를 쓰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이동국이나 김신욱 등 장신 공격수들의 분전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치고 올라오려는 후배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국에게 절실한 것은 바로 '골'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