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지훈련에 나서고 있는 허정무호가 13일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를 떠나 포트 엘리자베스에 입성했다.
허정무호는 14일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 2부리그팀 베이 유나이티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고 현지 적응 훈련을 마무리한다. 15일에는 2차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한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은 오는 6월 12일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한국의 첫 경기 그리스전이 열리는 곳이다. 경기장 잔디나 기후 조건 등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지금까지 해온 평가전이나 적응 훈련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루스텐버그, 요하네스버그 등 고지대에서 훈련을 했던 한국은 이번에는 해안 저지대에서 훈련 및 경기를 한다. 체력 회복이 변수가 될 수 있는 가운데 허정무 감독은 마지막 옥석 고르기를 통해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친선경기를 치르는 핀란드, 라트비아전에 나설 자원을 대략 확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 10일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패하고 13일 남아공 1부리그 10위 플래티넘 스타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 과정에서 공격수들의 골은 한 골도 터지지 않았다.
이번 베이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수의 골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잠비아전 두 골 모두 김정우, 구자철 등 미드필드진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동국, 김신욱, 노병준, 이승렬 등 공격수들이 이제는 침묵을 깨야 한다.
본선 첫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공격수들이 골맛을 보는 것은 허정무호의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미리 보는 그리스전으로 가정한 대표팀 입장에서는 반드시 골이 필요하다.
축구전문가들은 본선에서 한국이 안정적인 경기를 하려면 미드필드를 두껍게 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대표팀은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드진을 구축했었는데 1승이 중요한 본선에서는 쉽게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수비를 위해 미드필드를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달리 해석하면 후방의 지원보다는 공격수들의 결정력을 통해 승점 3점을 벌어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현재까지의 훈련에서 허정무호는 새로운 해결사 발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종료 후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져 기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지만, '골 결정력 부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워지려면 공격수들의 골로 남아공 전훈의 성과를 건져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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