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김연아가 아닌 '金연아'다. 그리고 한국을 넘어 세계속의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섰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여자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150.06점(기술점수 78.30점, 예술점수 71.76점)을 받아 쇼트와의 합계 228.56점의 세계 신기록을 또 다시 작성하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김연아 자신이 갖고 있는 210.03점을 넘어서는 피겨사상 최고의 점수다.
총 24명 중 21번째(마지막 조 3번째)로 링크에 나선 김연아는 화려하고 깔끔한 연기를 펼쳤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경기를 마친 후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150.06점이라는 놀라운 프리스케이팅 점수로 단숨에 중간순위 1위에 등극했다.
사실상 꿈에도 그리던 금메달을 확신케 하는 감동의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곧바로 추격에 나선 아사다 마오(일본)의 연기가 신경 쓰이기도 했지만, 마오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최종합계 205.50점을 기록하게 되자 사실상 김연아의 금메달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조애니 로셰트(캐나다)와 미라이 나가수(미국)의 연기가 끝나면서 김연아의 금메달이 최종 확정됐고, 김연아는 감동 속에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포옹했다.
그야말로 김연아가 글로벌 스타로 도약한 순간이있다. 사실상 김연아는 그 동안 아사다 마오와의 대결 구도로 피겨계에서 한국과 일본을 위주로 이름을 알린 스타였다.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캐나다 토론토를 거점으로 삼은 것도 캐나다에서는 한국보다 편하게 훈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과 함께 김연아는 피겨계를 넘어 전 세계 매스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뉴욕타임즈는 김연아 관련 기사를 수 차례 게재하더니 쇼트프로그램서 1위를 차지한 후엔 이례적으로 1면에 사진과 함께 큼지막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외신도 'Yuna Kim'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도하며 한국의 피겨여왕에게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김연아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세계 언론매체만 70여 개에 달했다.
뜨거워진 관심 속에서 김연아는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작은 어깨에 지워진 부담을 모두 이겨내고 쇼트프로그램은 물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한 차례의 실수도 범하지 않으며 자신이 보유한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 흠집없는 독보적인 연기로 최강자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현재 각 분야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존재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프로골프계의 타이거 우즈처럼 라이벌 없는 독보적인 존재는 흔하지 않다.
이제 '여자 피겨=김연아'라는 공식은 전 세계인들이 인식하게 됐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유럽 챔피언 6회, 세계 선수권 4회를 석권한 카타리나 비트(45, 독일)의 독보적 전설을 이을 후계자는, 아니 더 빛을 낼 스타 김연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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