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농구단과 안준호 감독, 그리고 기자회견의 주인공 이상민 선수까지 팬들의 성토에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민 선수는 22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팬들의 반발로 한때 회견장이 아수라장처럼 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상민이 1년 계약기간을 남겨두고 은퇴를 선언한 것이 팬들의 울분을 샀다. 회견장 앞에 몰려든 팬들은 현수막까지 내세우며 '삼성 구단 측이 은퇴를 종용했다'고 소리치는 등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이상민 선수가 등장하면서 팬들의 원성은 높아졌고, 경호원들이 회장 안으로 몰려들어온 수십 명의 팬들을 막지 못하면서 기자회견은 난장판이 됐다.
팬들은 회견 내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삼성 구단을 성토했다. 함께 참석한 조승연 단장이 말을 꺼낼 때마다 "거짓말 하지 마라"고 소리치면서 이상민 선수를 강제 은퇴시킨다고 반박했다.
난감해진 조 단장은 "오해하지 말라"고 해명하면서 "여기는 이상민 선수가 은퇴하는 자리다. 본인이 제2의 인생을 출발하는 자리"라고 팬들의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미 흥분한 팬들은 더욱 소리치며 기자회견은 난항을 겪었다.
이상민은 "은퇴는 작년부터 결정했다. 허리부상이 빨리 낫는 병도 아니고, 체력 저하로 힘들다고 느꼈다"고 은퇴 이유를 전했지만, 눈물을 흘리면서 분노까지 표현한 열성팬들의 고함소리는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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