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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잡은 박정배, '성실투'로 행운 잡을까


"정말 우리팀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네요."

지난 3월초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두산' 우완 박정배(28)는 답답함에 한숨을 내쉬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강력한 팀 투수진을 보면 팔에 힘이 풀릴 때까지 있었다고 했다. 시즌전 김경문 감독의 행복한 6선발 고민을 보고 선발 진입은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는 당시 임태훈, 이용찬, 정재훈, 고창성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불펜진을 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박정배는 '해볼 때까지 해본다'고 열심히 공을 뿌렸다.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상 분명히 기회는 올 것이라고 봤고, 그 때 반드시 눈도장을 찍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런 가운데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왔다. 김경문 감독은 2일 잠실 넥센전에 박정배를 선발 예고했다. 무너진 선발로테이션을 메우기위한 고육지책이지만, 그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충청도 토박이 야구인인 박정배는 1982년 생으로 중동초-공주중-공주고-한양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2차 5순위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하지만 이후 2년간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2006시즌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시 복귀했지만, 잠실과 이천을 오르내렸고, 딱히 눈에 띄는 투구를 펼치지는 못했다. 임무도 패전처리였다.

돌아온 2010시즌에도 박정배는 추격조로 마운드에 올랐다. 현재까지 7경기(8.1이닝)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필승조가 아니었고, 이닝수도 많지 않아 한 겨울 구슬땀의 성과를 매기기는 이르지만, 일단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대체 선발감으로 시험등판할 기량은 인정받았다.

맞상대는 사실상 넥센의 3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김성현(6경기 3패 평균자책점 5.66)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타 선발요원보다 부담이 적다. 또 두산은 전일 배힘찬에게 첫 선발승을 내주고 완패(3-11)했다. 2일 경기는 분위기 반등 차원에서 팀에게도 중요하다. 이래저래 박정배가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

박정배는 평소 묵묵히 자기 일만 하는 선수다. 느릿느릿한 말투에 말수가 적어 살갑게 다가서기는 힘들지만 그는 '친화력'보다는 '성실함'으로 무장해 본인의 존재감을 선수단내에 어필하고 있다.

군복귀와 동시에 결혼해, 2살난 가율 양과 아내 장희선 씨를 책임져야할 가장으로서 그는 쉼없이 구슬땀을 흘렸고, 드디어 첫 선발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그로서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넥센전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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