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예 오정복(24)이 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일 한화전에서 2홈런(4타수 3안타)을 몰아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그가 다음 경기서 곧바로 홈런포를 또 가동한 것이다.
오정복은 4일 대구 롯데전서 좌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해냈다. 팀은 비록 3-9로 졌지만, 그는 선동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앞선 한화전서 보여준 장타력이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냈다.
삼성이 2-6으로 뒤진 5회말, 홈런이 터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오정복은 볼카운트 0-1에서 롯데 선발 장원준의 2구째 슬라이더(130km)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려냈다.
176cm, 77kg으로 야구선수로는 다소 왜소한 체격을 가진 그에게 홈런을 기대한 팬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한화전에서도 그랬듯 이날 오정복은 순간적으로 힘을 실은 스윙으로 장타에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
오정복은 2009년 신인 2차 지명 전체 53번으로 삼성에 입단한 대졸 2년차 선수. 2009시즌 6경기서 7타수 1안타만 기록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올 시즌에도 2일 한화전 전까지 4경기서 2타수 무안타로 사실상 무명의 선수였다.
하지만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때려내면서 단숨에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을 알렸다. 경기는 패했지만, 이날 대구구장을 찾은 삼성팬들은 새로운 강타자 오정복의 '한 방'에 작은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대구=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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