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이한테 수비 관련해 너무 뭐라 그러지 마세요. 만세 한 번 하면 상처 얼마나 받는다구요."
경기 전 롯데 주장 조성환은 왼종아리에 아이싱을 하면서 손아섭 독려에 나섰다. 그는 "수비를 좀 못해도 타선에서 해주는 게 얼마인데, 잘 해내고 있는 것"이라고 너무 의욕을 보이다 종종 수비실수를 범하는 손아섭 돕기에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손아섭은 또 한 번 실책성 플레이를 펼치면서 잠시 고개를 떨궜다. 3-1로 팀이 앞서던 3회말, 2사 1루서 손아섭은 외야 깊숙이 날아온 조동찬의 타구를 잡았다가 놓쳐 추가점을 내주는 우를 범했다. 판정원은 안타성 타구라고 판단해 실책을 주지 않았지만, 엄연히 실책성 플레이임에는 분명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손아섭은 곧바로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며 의기소침해질 뻔한 상황을 만회했다.
돌아온 4회초 롯데 공격, 손아섭은 2사 2루서 유격수 박진만과 좌익수 오정복 사이에 떨어지는 애매한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안타로 인정받았지만, 사실상 이는 박진만의 잘못된 판단 덕이었다. 박진만은 타구를 잡기 위해 외야까지 쫓아갔지만 결국 엉덩방아를 찧으며 공을 놓쳤고, 손아섭은 베테랑 야수의 실수로 행운의 타점을 올리며 다시 기세를 살렸다.
외야 수비 실수를 상대 수비 실수(물론 둘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로 만회한 손아섭. 행운의 안타로 그나마 가슴을 쓸어내리더니 6회초에는 중월 솔로홈런까지 쏘아올려 어깨에 힘을 줄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대구=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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