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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Kiss&Cry Zone] 신바람 휘문고, 과연 덕수고 3연패를 막아낼까


14년 만에 정상탈환인가? 아니면 3연패 위업 달성일까?

4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제4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서울의 명문 휘문고와 덕수고가 나란히 대구고, 충암고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휘문고는 14년만에 대회 정상에 도전하고, 덕수고는 3년 연속 우승을 노리게 됐다.

휘문고는 전날 연장 승부치기 끝에 광주일고를 8-3으로 꺾은 기세를 몰아 대구고를 2-0으로 완파했다. 그 중심엔 에이스 임찬규(3학년, 우완)가 있었다. 나흘 전 울산공고와의 경기에서 9이닝 완투승(피안타2, 1실점)을 거두며 116개의 볼을 던졌던 임찬규는 전날 광주일고 경기에서도 8회부터 등판해 4이닝 동안 60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다시 출격, 9이닝 동안 안타 4개, 사사구 4개를 내주고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대구고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대구고의 실질적인 에이스 박종윤(2학년, 좌완)도 전날 천안북일고전을 홀로 이끌며 승리를 따냈지만 이날 4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박종윤 역시 잘 던졌지만 한 개의 결정적 안타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8회 휘문고는 1사 이후 조용성(3학년, 포수)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다음 타자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주자를 늘렸고 이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1학년 타자 최윤혁이 박종윤의 2구를 공략, 큼지막한 우중월 3루타를 터트려 두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것이 그대로 결승점이 되었다.

20001년 황금사자기대회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작년에도 전국대회 2승 5패로 서울지역 팀 가운데서도 중위권으로 평가를 받아왔던 휘문고는 올 시즌 사뭇 달라진 전력을 앞세워 정상에 도전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1996년 이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에 결승진출의 기쁨을 누린 것이다.

덕수고와 충암고의 맞대결은 학교간, 또 에이스간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었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을 일궈냈던 충암고는 올해 황금사자기에서는 16강전서 제물포고에게 덜미를 잡혀 중도 탈락했다. 대통령배에 칼을 갈고 나선 덕수고는 큰 야망을 품고 있다. 2008년 성영훈을 앞세워 경기고를 1-0으로 꺾고 28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데 이어 지난해엔 상원고를 10-9로 누르고 2연패를 달성한 만큼 이번에 3번 연속 우승의 신화를 쓰겠노라 단단히 벼르고 나섰다. 특히 개교 100주년을 맞는 모교에 큰 선물을 안기겠다는 것이 덕수고 야구부의 목표다.

국내 고교 최고투수로 각각 평가받고 있는 양 팀 에이스 최현진(충암고3, 우완)과 김진영(덕수고3, 우완)은 전날까지도 완투를 하는 등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지만 자발적으로 등판을 지원했다. 최현진은 선발, 김진영은 2회부터 등판해 '내일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총력전을 펼쳤다.

양 팀은 초반 극도의 긴장감 탓인지 안타 한 개 없이 볼넷과 투수 보크, 폭투 등으로 한 점씩을 나눠 가졌다. 이후 집중력을 좀 더 발휘한 덕수고가 3회 2사 이후 4번 권정웅(3학년, 포수)의 적시타로 한 점을 앞서기 시작했다. 연투로 한계 투구에 다다른 최현진이 3회에 강판하면서 분위기는 덕수고로 흘러갔다. 결국 5회 4점, 6회와 9회 각각 한 점씩을 보탠 덕수고가 8-3으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덕수고로선 에이스 김진영이 7⅔이닝 동안 130개가 넘는 볼을 던졌다는 것은 큰 출혈이 아닐 수 없다.

12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일찌감치 시카고 커브스행을 선택한 김진영은 모교의 3연패 달성을 향한 의지가 강렬하다. 몸을 사리지 않고 모교의 영광을 위해 연일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승에서는 긴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 전망이다. 오히려 좌완 박성민(휘문고3)의 체력을 비축해둔 휘문고가 마운드 쪽에서는 유리하다는 평가도 흘러나오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 광주일고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휘문고가 14년만에 우승 감격을 누릴지, 아니면 경북고(1970년~1972년) 이후 처음으로 덕수고가 대회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을 것인지. 예측하기 힘든 양 팀간 겨루기는 5일 오후 1시 목동구장에서 펼쳐진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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