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의 배우 윤정희가 칸 국제영화제 참석 소감을 밝혔다.
'시'를 통해 1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윤정희는 제63회 칸 영화제 개막(12일)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시'의 경쟁부문 초청에 대해 "경쟁이라는 말은 싫어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윤정희는 "기대는 안 한다. 우리 작품이 경쟁부문에 선정된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며 "상을 꼭 타야한다는 것은 부담스럽다. 경쟁부문 진출 자체도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정희는 "다른 일로 칸을 자주 갔지만 영화제 때 가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에 많은 세계적 영화인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정희는 "내가 젊은 시절에 한국이 조금 더 발전한 나라였다면 옛날 감독들 중에도 칸의 초청을 받았을 훌륭한 감독들이 많다. 그들의 좋은 영화들도 자랑하고 싶다"며 "지금의 젊은 감독들을 보고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고 하면서 세계에 알려지고 환영받고 있는데 과거의 좋은 영화인들이 있었기에 그런 피가 이어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평소 소신을 피력했다.
윤정희는 또 "유럽에서 동양영화는 일본영화가 처음 발을 디뎠고 중국과 대만을 거쳐 지금은 한국영화의 위상이 조금 더 올라갔다"며 "이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줬으면 좋겠다. 자만하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더 노력하자는 부탁을 하고 싶다. 우리나라에는 좋은 감독과 배우들이 많아 희망이 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창동 감독의 '시'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영화제 후반부인 19일 오후 7시 공식 스크리닝되면서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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