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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 문경은, "능력 있을 때 떠나고 싶었다"


'박수 칠 때 떠난다!'

'람보슈터' 문경은(39)이 14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 19층 회의실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30년간의 농구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심정과 함께 향후 진로를 밝혔다.

신선우 감독의 꽃다발을 받으며 심정을 밝히기 시작한 문경은은 "웃으며 은퇴하겠다"고 운을 뗐지만 심정을 밝히면서 붉어진 눈시울만은 참아내지 못했다. 대학 시절부터 문경은을 응원해온 열혈팬들은 회장을 찾아 목소리가 잠긴 '스타'의 마지막 모습에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문경은은 "많이 긴장된다. (1982년 답십리 초교시절부터) 30년 가까이 농구를 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불과 3일 전까지 활동했던 생각들이 다 떠오른다"며 "농구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것을 얻었고 문경은이라는 이름도 알렸다. 앞으로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 후배들에게 모든 노하우를 전해주겠다"고 은퇴 심정을 밝혔다.

이어 문경은은 "선수시절 때는 몸으로, 눈물로 농구를 배웠지만 앞으로는 머리로써 선수들을 대하겠다. 밑바닥부터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배워서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은퇴를 마음먹게 된 이유도 전했다. 문경은은 "아직까지 별다른 부상이 없고, 뛸 수 있는 체력이 남아있다. 후배들에게 늙었다는 인상을 주지 않을 때 은퇴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20대 초반에 마흔살까지 농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때마침 마흔살이다. 힘 좋고 키 큰 후배들이 올라오고 있고, 내가 능력이 있을 때 그만두는게 좋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현재의 문경은을 존재하게 한 연세대 시절에 대해서는 "가장 즐거웠던 시기였고, 또 가장 전성기 때라고 생각한다"며 "대학 3, 4학년 때 실업팀 형들을 이긴 것은 당시 멤버가 좋아서였다고 할 수도 있지만 고3 겨울부터 대학 1, 2학년 때까지 성인농구에 적응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대학 시절부터 응원해준 열혈팬들의 눈물 속에서 문경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저 친구들은이 10년, 20년 된 팬들이고 전부 직장에서 조퇴나 결근을 하고 왔을 것"이라며 "가장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생활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다. 계속 농구인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너무 섭섭하게 생각지 말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을지로=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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