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안방에서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썼다.
넥센은 6일 목동구장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서 0-4로 뒤지던 7회말 4득점해 연장으로 몰고간 후 10회말 강귀태의 끝내기안타로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23승 34패)은 전일(5일) 승리와 함께 2연승을 거두며 최하위 탈출에 다시 박차를 가했다.
반면 4위 KIA는 아쉬운 패배로 2연패를 안으며 28승 28패가 됐다. 이날 대구구장서 3위 삼성이 롯데에게 패해 이겼으면 '공동 3위'로 도약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초반 KIA의 리드를 넥센이 경기 후반 단숨에 따라잡으면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뒤늦게 만들어진 팽팽한 균형에 시즌 6번째 매진사례를 기록한 목동구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KIA가 먼저 포문을 열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1회초 1사 1, 2루서 '해결사' 최희섭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선취점을 뽑은 KIA는 뒤이어 나지완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차일목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2-0으로 앞섰다.
KIA는 3회초에도 1사 1, 2루 상황서 나지완이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탰고, 차일목의 중견수 플라이 때 최희섭이 포수 실책으로 홈인해 4-0까지 점수를 벌렸다.
초반 점수가 벌어져 KIA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넥센의 뒷심이 만만치 않았다. 넥센은 7회말 선두타자 유한준과 후속타자 클락이 시즌 22호, 통산 652호 연속타자 홈런포를 터뜨리며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또 이후에도 끈질기게 달라붙어 1사 만루까지 만든 넥센은 장기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만회했다. 김민우의 몸에 맞는 볼 후엔 강병식이 밀어내기 볼넷까지 골라내 기어이 4-4를 만들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 돌입해서야 판가름 났다. 넥센은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클락이 우전안타를 때려내면서 분위기를 잡았고, 이후 이숭용의 희생번트와 강정호의 고의4구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강귀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5일 올라온 강귀태가 KIA로서는 상대하기 편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강귀태는 그 순간 끝내기 우전안타를 때려내면서 승부를 결정지어버렸다.
넥센 선발 금민철은 초반 KIA 타선의 선구안에 진땀을 흘리며 힘든 날을 보냈다. 최종기록은 5이닝(108구) 4피안타 6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 하지만 이후 박준수(2이닝)-송신영(1.1이닝)-손승락(1.2이닝)이 이어던지며 무실점으로 버텨줘 역전승까지의 토대를 닦았다. 손승락이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KIA 선발 로페즈는 6회까지 넥센 타선을 잘 틀어막았지만, 7회 연속타자 홈런에 평정심을 잃고 실책까지 범하는 등 4실점,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 또 다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6.2이닝(104구) 7피안타(2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2자책). 뒤이어 손영민-박경태-곽정철이 등판했는데, 넥센의 후반 집중력에 곽정철이 결승점을 내주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목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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