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약체 개최국으로 평가받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시피웨 차발랄라(카이저 치프스) 덕택에 웃었다.
남아공은 11일 밤(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0 월드컵 공식 개막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개최국 무패행진(14승6무)을 20경기로 늘리며 첫 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빗겨갔다.
왼쪽 공격수로 나선 차발랄라는 한 번 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카키쇼 딕카코이가 연결한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뒤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첫 골에 대한 기쁨을 마음껏 쏟아낸 차발랄라는 오른쪽 코너로 뛰어가 동료들과 함께 아프리카 특유의 춤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170cm의 단신인 차발랄라는 2006~2007 시즌 2부리그인 프리 스테이트 스타즈를 통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뒤 다음 시즌 남아공 명문 프로팀인 카이저 치프스에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드이지만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 어느 쪽에서든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다.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뉴질랜드, 이라크를 상대로 깔끔한 패싱력을 보여주며 4강을 이끌기도 했다.
차발라라의 가능성은 이미 20살 때인 2004년 국가대표 발탁으로 이어졌지만 주로 교체 내지는 후보 요원에 머물렀다. 이후 2008~2009 시즌 카이저 치프스에서 6골을 터뜨리며 남아공리그 최고의 측면 요원으로 자리잡았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대표팀 카를로스 페헤이라 감독의 선택으로 이어졌고, '바파나 바파나(남아공 대표팀의 애칭)'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당초 그는 딕카코이나 스티븐 피에나르(에버턴)의 교체요원이었지만 가장 부담스러운 첫 경기에서 대회 첫 골을 작렬하며 페헤이라 감독의 선수기용술을 돋보이게 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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