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과 함께 한국의 투톱으로 나선 박주영(AS모나코). 비록 골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그는 경기 내내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며 한국의 대표 골게터다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서 열린 B조 예선 첫 경기 그리스전에서 이정수(전반 7분)와 박지성(후반 7분)의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완벽한 밀착 수비와 함께 스피드와 체력으로 그리스를 압도한 한국대표팀은 전후반 90분 내내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을 넣고 기선을 잡은 한국은 빠른 스피드로 그리스의 수비진영을 흐트려놓았고, 수비수들도 골키퍼 정성룡과 호흡을 잘 맞춰 그리스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비록 후반 막바지 수 차례 슈팅을 허용한 점은 아쉬웠지만 이날 한국은 공수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역사적인 1승을 챙겼다.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43분께 이승렬과 교체될 때까지 박주영은 염기훈과 그리스 수비 진영을 헤집으며 공격의 선봉에서 맹활약했다.
전반 23분, 김정우의 센터링을 받아 시도한 발리슛을 비롯해 28분 박지성의 스루패스를 받아 1대1 장면을 연출한 그의 스피드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42분에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왼발 터닝슛을 시도하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들어서도 박주영은 공격 선봉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19분 박주영은 차두리의 센터링을 헤딩슛,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넘겼다. 그는 계속 그리스의 골문을 두들겼고 후반 막바지까지 기세를 잃지않고 틈틈이 중거리슛도 시도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골 사냥에 실패했지만, 이날 박주영은 기회서 과감한 공격을 망설임없이 시도하면서 한국 공격의 끝임을 확실하게 알리며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중간에서 차단되는 일 없이 볼을 받아내고 치고 들어가는 모습은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임무에 충실했다 할 수 있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그리스의 간담을 수 차례 서늘하게 만든 박주영. 그의 현재 컨디션을 볼 때 월드컵 첫 골 기록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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