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이하 현지시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예선 3차전이 펼쳐지는 더반 스타디움.
오후 7시12분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아보기 위해 경기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23명의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걸으며 웃기도 하고 상념에 잠기기도 했다. 표정은 각각 달라도 반드시 나이지리아를 잡고 16강에 진출하겠다는 마음가짐은 같았다.
그리고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이영표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영표는 바빴다. 한가로이 그라운드를 걸어다닐 여유가 없었다. 이영표는 마지막까지 선수들과 대화를 하며 자신감을 심어줬고, 승리에 대한 의지, 승리할 수 있는 전술과 호흡 등을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영표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이영표는 한국대표팀의 좌우 날개 박지성과 이청용에게 다가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어떻게 하면 나이지리아 수비를 몰락시킬 수 있는지 말하는 것만 같았다.
박지성, 이청용과의 대화를 끝낸 후 이영표는 중앙수비수 조용형에게 다가가 또 대화를 나눴다. 수비의 '리더'답게, 수비의 중심이기에 후배 조용형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무언가 설명을 했다. 나이지리아 수비를 봉쇄할 수 있는 대화였을 것이다.
이영표의 마지막 대화 상대는 염기훈이었다. 이날 박주영과 함께 투톱으로 출격하는 염기훈. 이영표는 염기훈에게 다가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염기훈은 진지한 자세로 이영표의 말을 새겨 들었다. 모든 선수들이 다 퇴장한 후에도 이영표와 염기훈의 대화는 계속됐다. 이영표는 그리운드를 빠져나갈 때까지 염기훈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염기훈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조이뉴스24 더반(남아공)=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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