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뒷심은 무서웠고, 연장까지 간 끝에 또 승리를 일궈냈다.
SK는 30일 광주구장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서 2-5로 뒤지던 8회초 동점을 만들어낸 뒤 연장 11회초 김강민의 밀어내기 볼넷과 조동화(3타점), 나주환(1타점)의 적시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내 10-5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4연승 행진 속에 50승(21패) 고지에 우뚝 올라섰다. 대 KIA전 8연승 및 광주 6연승도 또 다른 수확.
반면, KIA(34승 42패)는 지난 18일 문학 SK전부터 무려 11연패 수렁에 빠지며 끝없는 추락을 이어갔다. 또 다시 허탈한 역전패로 조범현 감독 뿐 아니라 선수들 표정도 벌겋게 상기될 지경.
선취점은 SK가 올렸다. 3회초 SK는 선두타자 모창민의 내야안타 후 최윤석의 희생번트, 정근우의 내야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후 SK는 박재상이 삼진을 당했지만 정근우의 도루로 2사 2, 3루를 만든 뒤 김재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최다연패로 악에 받친 KIA 타자들은 곧바로 반격했다. 돌아온 3회말 무사 1루서 이영수가 우익수 오른쪽을 가르는 1타점 적시 3루타로 첫 득점을 올린 KIA는 4회말 4번 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중월 투런포(비거리 130m)를 터뜨려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KIA는 5회말 1사 1, 3루서 김선빈의 번트 때 3루 주자 이현곤이 홈을 밟았고, 볼넷 2개 및 희생번트 2개, 정우람의 2루 악송구로 만든 7회말 1사 만루서 김선빈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5-2까지 점수를 벌렸다.
다만 KIA는 이후 안치홍이 2루 병살타로 물러나 쐐기를 박지는 못했다.
이것이 역전패의 시발이었다. 도망칠 때 도망치지 못하면서 SK가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SK는 8회초 1사 2루서 김강민의 3루 땅볼을 놓친 이현곤의 실책으로 1사 1, 2루를 만든 뒤 대타 윤상균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맞았다.
이후 조동화가 2루수 오른쪽 내야안타를 뽑아내 1점을 보탰고, 나주환의 삼진 후 2사 만루서 정근우가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5-5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범현 감독은 8회초 김희걸을 올리면서 굳히기에 나섰지만 녹록지 않았고, 바뀐 투수 유동훈도 SK의 뒷심을 감당하지 못했다. 유동훈이 동점적시타를 내주자 리드한 상황서 물러났던 로페즈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최악의 팀내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결국 동점타로 완전히 의욕을 잃은 KIA는 SK의 뒷심을 감당하지 못했다. SK는 연장 11회초 1사 후 김재현의 중견수 방면 안타와 박정권의 몸에 맞는 볼, 폭투 후 최정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강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천금의 결승점을 뽑아냈다.
여기에 그치지않고 SK는 조동화의 좌익선상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와 나주환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연이어 터지며 기나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 선발 전병두는 3이닝(50구) 동안 3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 투구로 조기강판 당했다. 김성근 감독은 전병두가 4회말 나지완에게 역전 투런포를 내주자 망설임없이 강판시키면서 불펜진을 투입시켰다.
이후 엄정욱(1.1이닝 1실점), 정우람(2이닝 1실점), 박현준(0이닝 1볼넷), 이한진(0.2이닝), 정대현(2이닝), 이승호(2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총력 투구를 펼쳤고, 막판 화력 지원으로 소득있는 하루를 보냈다. 승리투수는 이승호의 몫.
타선에서는 정근우(3안타 2타점), 김재현(2안타 2타점), 김강민(3안타 1타점), 조동화(2안타 4타점)가 제 역할을 다해냈다.
한편, KIA 선발 로페즈는 7이닝(104구) 동안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또 다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뒤이어 등판한 김희걸(0.1이닝 2실점), 유동훈(0.2이닝 1실점)은 동점의 주범이었고, 조태수(1.1이닝 무실점)의 등판 후 마운드에 오른 손영민(1.2이닝 5실점)은 패전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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