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의 질주를 '탱고' 리듬이 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독일이 3일 오후(한국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하며 4강에 진출했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 8강에서도 만나 승부차기까지는 접전 끝에 4-2로 이겼던 독일은 또 한 번 아르헨티나를 울리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역대 전적에서도 3승2무1패로 우위를 보였다.
4강에 오른 독일은 오는 8일 오전 더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파라과이-스페인 승자와 결승을 다툰다.
긴장감이 넘칠 것 같았던 경기는 전반 3분 독일의 이른 선제골이 터지면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프리킥을 토마스 뮐러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당황한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를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지만 독일의 탄탄한 수비에 애를 먹었다. 되려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에게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허용하는 등 추가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28분 왼쪽 풀백 가브리엘 에인세가 공격에 가담해 처음으로 슈팅을 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했다. 메시의 프리킥이나 이과인의 슈팅 모두 골대 위를 한참 벗어났다.
독일은 깔끔한 패스로 아르헨티나를 흔들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오른쪽 풀백 니콜라스 오타멘디쪽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공격을 시도했고 후반에도 이런 패턴은 계속됐다.
결국, 23분 독일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뮐러가 수비와 경합에서 넘어지면서 앞으로 패스를 했고 볼을 잡은 루카스 포돌스키가 낮게 패스해 클로제가 2-0이 되는 골을 터뜨렸다.
흐름은 독일로 완전히 넘어갔다. 독일은 29분 슈바인슈타이거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개인기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패스, 아르네 프리드리히가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슈바이슈타이거가 욕심을 내지않고 도우미에 충실해 골을 얻을 수 있었다.
이마저도 모자랐던지 독일은 44분 메수트 외칠의 도움으로 클로제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승리를 확인했다. 클로제는 월드컵 통산 13, 14호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골 기록인 호나우두(브라질)의 15골에 1골 차로 다가섰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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