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맏형 이종범이 한-일 통산 2천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종범은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게임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행운의 2루타를 쳐 한-일 프로리그에서 개인 통산 2천안타를 채웠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 2안타를 쳐 1천999안타까지 만들었던 이종범은 이후 7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고 8일 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에 그쳐 기록 달성이 미뤄지고 있었다.
이날 경기 2회말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이종범은 0-2로 끌려가던 KIA가 3회 한 점을 만회하고 4회 나지완의 솔로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든 직후 두번째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쳐냈다.
행운이 많이 따른 안타였다. 볼카운트 1-2에서 한화 선발 유원상의 공을 받아쳤으나 빗맞아 높이 뜬 플라이 볼이었다. 하지만 코스가 유격수와 좌익수, 중견수 삼각지대의 사이로 절묘하게 날아갔고, 한화 야수들이 서로 미루는 듯한 플레이를 펼치다 2루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이후 이종범은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다음 김상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3-2로 역전하는 득점도 올렸다. 16연패에 빠져 있던 KIA에겐 소중한 점수가 됐으며 결국 4-2 승리로 경기가 끝나 이 점수가 결승득점이 됐다.
이종범은 5회말 3번째 타석에서는 한화의 바뀐 투수 양훈으로부터 깔끔한 좌전안타를 뽑아내 '2천1호' 안타까지 기록했다.
올해로 프로 18년차인 이종범은 일본 주니치 시절 286안타를 기록했으며, 한국 무대에서 이날 두번째 타석까지 1천714안타를 쳐내고 있다.
이종범은 1993년 해태(KIA 전신)에 입단, 일본 진출 전인 1997년까지 5년 동안 713안타를 기록했다.
프로 신인이던 1993년에 133안타로 최다안타 부문 2위를 기록했고 홈런 16개로 공동 4위, 도루 73개로 2위, 득점 1위(85득점)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일찍 성공시대를 열었다.
이듬해인 1994년은 이종범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타격(0.393), 최다안타(196개), 도루(84개), 득점(113득점), 루타수(290루타), 출루율(0.452)에서 1위를 휩쓸었고 홈런(19개) 4위, 타점(77개) 5위, 장타율(0.581) 2위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무대를 장악했다.
특히 196개의 최다안타와 84 도루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시즌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종범은 1997시즌을 마친 후 일본 무대로 자리를 옮겼고, 1998년 6월 23일 한신과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 가와지리의 투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고 골절상을 입는 불운을 겪으며 1, 2군을 오르내려야 했다. 결국 일본에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고 2001년 8월 KIA 타이거즈 창단과 함께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복귀 후에도 꾸준한 활역을 이어온 이종범은 최근 들어서는 나이로 인한 체력 부담 등으로 은퇴 얘기까지 나왔지만 이를 극복하고 지난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앞장서 이끌며 감동 스토리를 써내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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