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피겨 여왕'은 '안정 속 변화'라는 기조 하에 움직이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지난 19일 입국해 아이스쇼 출연, CF 촬영, 홍보대사 위촉, 기부 행사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던 김연아(20, 고려대)가 29일 오후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되돌아갔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한 김연아는 "두 달 만에 한국에 와서 기뻤다.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간다. 뜻 깊은 시간이었다"라며 국내에서 보낸 시간들에 대한 감격을 표현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심리적 안정의 어려움과 목표 상실로 고민 끝에 2010~2011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포기하고 내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만 나서기로 한 김연아는 일단 체력 강화와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컨디션 회복에 주력한 뒤 새 프로그램을 정할 예정이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할 것"이라며 여유있게 다음 프로그램을 완성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새 프로그램은 '탱고' 풍의 음악과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 김연아는 지난 2007년 3월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를 들고나와 피겨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의 분위기를 서로 다르게 가져갈 생각인 김연아는 "둘 중 하나는 클래식한 느낌으로 구성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연기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여태껏 그랬듯 쇼트프로그램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출발해 각종 스핀, 스파이럴 시퀀스 등으로 이어지는 눈에 익은 연기로 구성된다. 이런 계획을 뒷받침하듯 김연아는 "변화는 없다. 그 구성이 가장 자신이 있기에 달라질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의 긴장감이 이제는 꽤 떨어졌는지 "전보다는 마음 편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다"라고 말한 김연아는 "경기력은 공연에서 느낄 수 있어 지장이 없다. 경기장이나 링크의 빙질 느낌이 더 중요하다"라며 오랜 공백으로 내년 세계선수권에서의 연기에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 스포츠는 앞으로 아이스쇼를 정례화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매년 크리스마스 자선 아이스쇼를 이어왔던 것을 감안하면 김연아는 올 12월께 다시 입국해 공연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다"라며 조금은 조심스러워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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