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뒷심은 롯데의 홈런포로도 말릴 수 없었다. 삼성이 '5회까지 리드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주특기를 또 발휘했다.
삼성은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신명철의 결승 2타점 적시타와 박석민의 맹타 등을 앞세워 10-7로 승리, 전날 2-8 패배를 되갚았다. 63승째를 수확한 2위 삼성은 이날 잠실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된 3위 두산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또한 5회까지 리드한 44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도 이어갔다.
중반까지 끌려가던 롯데는 7회말 이대호(투런)-강민호(솔로)의 백투백 홈런으로 7-7 동점까지 따라붙었으나 9회초 불펜진이 삼성의 뒷심을 막지 못하고 분패했다. 51패(3무 49승)를 안으면서 50승 고지 등정은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전날까지 6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고 있던 이대호는 이날도 홈런을 보태 7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과 함께 시즌 36호로 팀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종전 1999년 마해영, 35개) 기록도 세웠다.
대접전이었다. 삼성이 달아나면 롯데가 쫓아가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후반까지 계속됐다.
삼성이 1회초 박석민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기세를 올리자 롯데도 1회말 곧바로 연속안타로 찬스를 잡은 뒤 홍성흔의 1타점 적시타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중반에는 삼성의 페이스. 3회초 삼성은 조동찬-오정복-박석민의 3연속 안타로 다시 균형을 깨며 3점을 몰아내 5-2로 달아났다. 5회초에는 채태인, 신명철의 잇따른 적시타로 다시 2점을 보탰다.
그 사이 롯데도 추격전을 전개했다. 3회말에는 조성환이 솔로홈런을 날렸고, 5회말에는 이대호의 1타점 희생플라이가 있었다.
그래도 롯데는 6회까지 4-7로 끌려갔고, 중반 이후 리드한 경기에서 질 줄을 모르는 삼성의 막강 불펜진을 감안하면 그대로 삼성 승리로 굳어지는 듯했다.
와중에 삼성은 7회초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엮어내고도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구원 등판해 있던 롯데 좌완 강영식이 강봉규와 최형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신명철을 유격수 땅볼 처리해 불을 끈 것.
위기를 넘긴 롯데에는 홈런포가 기다리고 있었다. 7회말 2사 1루에서 이대호가 삼성 4번째 투수 안지만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6-7로 따라붙었다. 이어 강민호가 백투백으로 좌월 솔로홈런을 작렬시켜 기어이 7-7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9회초 삼성이 조동찬의 안타와 이영욱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신명철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다시 균형을 깨며 9-7로 달아났다. 뒤이어 진갑용의 적시타까지 보태지며 3점차로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도 9회말 조성환 홍성흔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의 마지막 반격 기회를 잡았으나 삼성 구원투수 권혁이 이대호(삼진)-강민호(삼진)-가르시아(2루땅볼)을 줄줄이 물리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8회부터 팀 5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권혁이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 타선에서는 신명철의 결승타 포함 3안타 3타점, 전날 2홈런을 쳤던 박석민이 이날도 홈런 1개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롯데 조성환은 5안타(1홈런) 맹타를 휘둘렀고, 이대호는 기념비적인 홈런포까지 가동했으나 팀 패배로 다소 빛을 잃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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