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가 극과 극의 평가 속에서 출발했다.
감각적인 영상과 톡톡 튀는 캐릭터는 호평 받았으나 다소 산만하고 지루한 전개는 혹평의 대상이 됐다.
1일 방송된 '장난스런 키스' 첫 회에서는 차가운 매력의 천재 미소년 백승조(김현중 분)와 평범하지만 긍정적 성격의 오하니(정소민 분)의 좌충우돌 만남이 그려졌다.
오하니는 꿈속에서 숲의 정령이 자신에게 키스하는 꿈을 꿨다. 하니는 자신이 꿈에서 본 정령이 에이스 백승조라고 굳게 믿으며 열렬히 그를 짝사랑하게 됐다.
승조 앞에서만큼은 소녀이고 싶은 하니는 그러나 발차기로 승조를 놀래키게 되면서 이미지 관리에 실패했다. 하니는 결국 용기를 내어 승조에게 고백하기로 마음을 먹고 수줍은 러브레터를 보냈다.
그러나 돌아온 승조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고, 그 사건은 이른바 '오하니 굴욕사건' 으로 교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학교에서 망신을 당한 하니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집이 무너지면서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됐다.
새 집이 가벼운 지진에 무너지게 된 것. 하니는 뉴스를 보고 연락온 아버지의 친구 집에 신세를 지게 되는데 그 집은 다름 아닌 승조의 집. 그렇게 두 사람은 뜻하지 않은 동거 모드에 돌입하게 되면서 앞으로 펼쳐질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이날 '장난스런 키스'는 동화적 감성이 묻어난 감각적 영상과 만화적인 컷, 만화와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현중은 똑똑하지만 까칠하고 차가운 성격의 백승조 역을 무리없이 소화했으며 신예 정소민은 천진난만함과 장난스러운 모습 등을 능청스럽게 잘 표현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다소 오버스러운 표정'이라고 평했지만 원작이 만화라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무리는 없었다는 평이다.
오하니를 짝사랑하는 동급생으로 출연하는 이태성은 무식하지만 일편단심인 캐릭터를 코믹하게 연기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친구 같은 아버지 강남길과 푼수 아줌마 정혜영 등 중견 연기자들도 감초 연기로 기대감을 높였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드라마 홈페이지를 통해 '초반 도입신부터 많이 신선했다. CG도 자연스럽고 이야기 전개도 빨라 원작과는 확실하게 차별화 되는 것 같다' '주인공들의 연기가 기대 외로 자연스러웠다'며 호평을 보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극 초반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지루했다' '김현중의 눈빛 연기는 좋았지만 발성은 좀 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청자들의 엇갈리는 평가 속에서 시청률 역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날 첫 방송된 '장난스런 키스'의 시청률은 3.5%에 불과했다.(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동 시간대 방송된 KBS 2TV '제빵왕 김탁구'(44.0%)와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11.9%)의 높은 시청률 벽을 실감하면서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