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올 시즌에도 '별들의 잔치' 무대에 올랐지만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박지성은 1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C조 1차전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76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2003~2004 시즌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을 시작으로 8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개근한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후반 31분 마이클 오언과 교체될 때까지 맨유에서 가장 많은 4천563m를 뛰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맨유는 졸전 끝에 레인저스와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3-1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헌납하며 승리를 놓친 이유를 알려준 경기이기도 했다.
맨유는 매춘부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른 웨인 루니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투톱으로 나섰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에버턴전에서 출전했던 선수 중 대런 플레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새롭게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집중했다.
루니는 레인저스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 역시 루니에 볼을 연결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넓게 활용했다. 그러나 맨유는 레인저스의 촘촘한 수비에 고전했다.
레인저스는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고전적인 전략으로 맨유를 상대했다. 맨유는 박지성과 안토니오 발렌시아 두 측면 미드필더가 적극적으로 전진했지만 볼 흐름이 끊겨 애를 먹었다.
때문에 주로 아크 정면이나 그 주위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슈팅을 난사하며 자멸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 설상가상 후반 12분 발렌시아가 레인저스 수비에 강력한 태클을 당하며 부상당해 라이언 긱스와 교체되는 악재도 나왔다.
긱스가 투입된 뒤 박지성은 좀 더 전진하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수비로 일관하는 레인저스를 뚫지 못했다. 이후 31분 박지성과 파비우가 벤치로 물러나고 오언과 조니 에반스가 투입됐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며 맨유는 승점 3점을 얻는 데 실패했다.
같은 조의 발렌시아CF(스페인)는 부르사스포르(터키)와의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대승하며 조 1위에 올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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