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두산)이 '강심장'답게 또 한 번 큰 무대서 역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패면 탈락하는 벼랑 끝 위기서 선발 등판해 팀이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호투라고 평가하기에는 2% 부족한 아쉬움도 남겼다.
홍상삼은 2일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등판해 5회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채 자신의 송구실책까지 범해 무사 1, 3루를 만들어주고 팀이 6-3으로 앞선 가운데 왈론드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후 왈론드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손아섭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조성환의 깊숙한 내야땅볼 타구를 유격수 손시헌이 무리하게 1루 송구하다 실책을 범해 추가 2실점을 안았다. 최종성적은 4이닝(65구) 7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
홍상삼은 4회까지는 '꾸역꾸역'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두산은 지난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패하며 궁지에 몰렸다. 팽팽한 박빙의 승부속에 경기 후반 롯데의 홈런포에 사실상 넉다운 당했다. 때문에 기세는 걷잡을 수 없이 하락했고, 김경문 감독의 부담감은 극에 달했다.
와중에 홍상삼이 3차전 선발 등판해 위기 속에서도 막강한 롯데의 화력을 맞아 최소한은 버텨준 것이다. 두산 타선도 4회초와 5회초 6득점하며 힘을 실어줬다.
사실 홍상삼은 초반부터 진땀을 흘렸다. 1회말 김주찬, 손아섭, 조성환에게 3연속 안타를 맞아 2실점하며 힘든 경기를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안정감을 찾은 홍상삼은 2회말 2안타를 내주고도 후속타를 억제했고, 3회말과 4회말에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물론 5회말 전준우에게 솔로포를 내주고 흔들려 황재균에게 볼넷, 김주찬의 번트 때 자신의 송구실책으로 안타를 내줘 1, 3루가 된 다음 강판한 것은 아쉬운 부분.
그래도 홍상삼은 벼랑 끝으로 몰린 팀을 위해 빼어난 피칭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선발로서의 책임을 마치고 물러났다.
조이뉴스24 사직=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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