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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두산, 롯데 잡고 반격의 1승...이종욱 홈런, 왈론드 역투


저력의 두산이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반격의 개시를 알리는 1승을 올렸다.

두산 베어스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한 번 잡은 찬스를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롯데 자이언츠의 추격을 6-5로 뿌리쳤다. 2연패로 벼랑 끝으로 몰렸던 두산은 귀중한 1승을 올리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먼저 2점을 내고도 중심타선의 부진과 수비 실책까지 겹쳐 역전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특히 롯데는 포스트시즌 경기 사직구장 7연패(1999년 10월 22일 한화와 코리안시리즈 1차전부터)에 빠져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두 팀 다 홈런도 치고 결정적인 수비 실책도 범하면서 상당한 접전을 펼쳤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롯데였다. 1회말 김주찬의 안타와 손아섭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자마자 조성환이 우측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단, 조성환이 2루에서 견제구에 걸려 횡사하면서 롯데의 초반 좋았던 흐름이 끊긴 것이 찜찜함으로 남았다.

두산의 반격은 1, 2차전에서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홈런포로 시작됐다. 1, 2회 잇따른 병살타로 답답한 공격을 하던 가운데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종욱이 롯데 선발 이재곤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홈런을 맞은 이재곤이 이후 갑자기 흔들리며 볼넷 2개와 폭투,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줬다.

여기서 손시헌이 친 땅볼을 롯데 3루수 이대호가 포구 실책하면서 두산은 단번에 2점을 내 3-2로 일단 경기를 뒤집었다. 용덕한이 스리번트 실패를 해 잠시 분위기가 가라앉는가 했으나 9번 이원석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줬고, 오재원의 빗맞은 행운의 1타점 안타까지 보태져 두산은 5-2로 달아났다.

두산은 5회초에도 김현수의 우익선상 2루타 후 손시헌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내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의 재반격 역시 홈런포가 출발점이었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전준우가 두산 선발 홍상삼을 우월 솔로포로 두들겼다. 역시 홍상삼도 홈런을 맞고 흔들리며 황재균에게 볼넷, 김주찬에게 번트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불렀다. 김주찬의 번트 타구를 1루 악송구해 1, 3루 위기에 몰리자 두산 벤치는 급히 왈론드를 구원 투입했다.

여기서 롯데는 손아섭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 조성환의 유격수 깊숙한 내야안타 때 손시헌의 악송구 실책이 나오며 다시 한 점을 만회해 5-6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계속된 찬스에서 이대호 홍성흔 중심타선이 왈론드에게 무기력하게 물러나 동점을 만들지 못한 것이 롯데로선 뼈아팠다.

중반 이후 양 팀은 불펜 총력전을 펼쳤고, 더 이상의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그대로 두산의 한 점 차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두산은 이날 이종욱을 3번으로 올리는 등 타선에 변화를 줬는데, 이종욱이 추격의 신호탄이 된 홈런을 날리는 등 2안타를 쳐내 기대에 부응했다. 3~5번 타순에서 5안타를 합작해내며 제 몫을 해냈다. 반면 롯데는 톱타자 김주찬이 3안타 2득점, 조성환이 2안타 2타점, 전준우가 1차전에 이어 다시 홈런을 날리며 분전했으나 이대호-홍성흔-강민호 주포들이 안타 하나 치지 못하며 부진해 경기를 제대로 풀어갈 수 없었다.

두산 선발 홍상삼(4이닝 7안타 5실점 4자책점)이나 롯데 선발 이재곤(5이닝 9안타 6실점 4자책점)은 기대만큼 호투를 펼쳐보이지 못했다.

두산의 두번째 투수로 5회 무사 1, 3루에서 구원등판한 왈론드가 3.2이닝 동안 롯데 강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이번 준플레이오프 팀의 첫 승리투수 영광을 안았다. 이재곤이 패전투수가 됐다.

8회말 2사 후 왈론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고창성이 9회까지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 세이브에 성공했다.

조이뉴스24 사직=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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