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승부는 5차전까지 이어졌다.
두산과 롯데가 맞붙은 2010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서로 적지에서 2연승씩을 거둔 끝에 2승2패가 돼 '마지막 1승'을 놓고 재격돌한다. 5일 잠실구장이 최후의 무대다.
매 경기마다 박빙의 승부가 후반까지 이어졌고, 결정적인 한 방 또는 실책에 의해 승부가 정해졌다.
먼저 2연승을 거두고 다시 2연패해 분위기가 확 떨어진 상태인 롯데는 '4번 타자' 이대호의 방망이 '부활'이 절실해졌다.
시즌 타격 7관왕에 빛나는 팀의 주포이기도 하지만 1차전과 2차전 승리의 주역도 바로 이대호였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안타 2타점을 기록하고 2차전에서는 연장 10회초 결승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켜 짙은 인상을 남기며 '역시 이대호'라는 찬사를 들었다.
불안 요인이던 3루 수비도 너무나도 깔끔하게 해주면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끄는 주포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한데다 결정적인 수비 실책까지 범해 고개를 떨구더니, 4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볼넷 2개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특히 4차전에서는 1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선취점을 뽑지 못한 장면과, 5회 볼넷 출루해 2루까지 가 있다 가르시아의 안타 때 홈에서 태그아웃된 것은 경기 결과와 맞물려 큰 아쉬움을 던졌다.
이대호의 방망이에 힘이 실릴수록 팀이 승리에 가까워졌던 1, 2차전을 돌이켜볼 때 롯데는 그 무엇보다 중심타자 이대호의 재도약이 절실해졌다.
대반격 기회를 잡은 두산 역시 타선의 핵이라 할 수 있는 김현수가 해주어야 할 임무가 막중해졌다. 김현수는 1, 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치다가 사직으로 건너가 치른 2일 3차전에서 2안타를 쳐내면서 '타격감'에 발동을 거나 싶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13타석 만에 터뜨린 첫 안타는 팀의 반격을 알린 1승의 최종 득점으로까지 연결됐다.
김현수는 3차전에서 팀이 5-2로 앞서가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이재곤을 상대로 1루수 옆을 총알같이 빠져나가는 2루타를 쳐냈다. 이어 손시헌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6득점째를 기록했다. 이날 스코어가 두산의 6-5 승리로 끝났기에 김현수의 2루타 출루 후 득점은 천금과도 같았다.
그렇지만 4차전에서는 팀 동료들이 장단 16안타를 퍼붓는 과정에서 다시 방망이가 주춤거리며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승부처가 된 9회 무사 1, 2루에서는 보내기번트까지 했다. 한 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벤치가 내린 결단이었다. 결과적으로 다음 대타 정수빈의 스리런홈런이 터져나와 대성공한 작전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현수의 타격감이 정상적이었다면 번트 지시까지 나왔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장면이었다.
이대호와 김현수, 국내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우타-좌타자인 동시에 팀에서 거는 기대치가 최고로 높은 선수들이다.
'피날레'를 웃음으로 장식할 주인공이 누가 될 지, 이제 최종 5차전 맞대결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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