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승부의 선발이라는 중책을 안고 등판한 삼성 좌완 차우찬이 실망스러운 투구로 조기 강판당했다.
차우찬은 13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1.2이닝 동안 5안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3실점하고 2회를 채우지 못한 채 2사 만루 상황에서 강판되고 말았다. 급히 구원 등판한 배영수가 김동주에게 2타점 안타를 맞음으로써 차우찬의 자책점은 5점이나 됐다.
차우찬은 이날 직구스피드가 140Km대 후반까지 나왔지만 공이 높게 형성되는 등 들쑥날쑥한 제구로 두산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1회는 볼넷 하나만 내주고 넘겼지만 2회초 들어 최준석 양의지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급격히 흔들렸다.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가 된 다음 임재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이원석을 볼넷 출루시켜 계속 위기를 자초한 차우찬은 정수빈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주며 만루로 몰린 뒤 오재원에게 좌전 1타점 안타를 다시 맞았다.
이종욱을 1루수 플라이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으나 선동열 감독은 내일이 없는 최종전임을 감안, 불펜에서 몸을 푼 배영수를 투입하며 차우찬을 강판시켰다.
플레이오프 전체적으로 봐도 차우찬은 선동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팀내 투수들 중 구위가 가장 좋다는 이유로 예상을 깨고 1차전 선발로 등판했지만 4이닝 5실점하며 팀을 패배 위기로 몰고갔다. 다행히 8회 박한이의 역전 스리런이 터지며 패전을 면하기는 했지만 1차전을 내준 삼성은 플레이오프 밑그림 자체가 헝클어지고 말았다.
지난 11일 잠실 4차전 계투로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 어느 정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5차전을 기대하게 했지만, 결국 차우찬은 제 기량을 미처 보여주지도 못하고 씁쓸히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차우찬이 채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린 삼성은 초반 기선을 내주며 마운드 운용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