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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히메네스-왈론드, 두산 '고마웠다 외인들이여!'


용병 덕을 보지 못했던 두산이 올 가을에는 한을 풀었다. 비록 막판 1승을 더하는데 실패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켈빈 히메네스와 레스 왈론드는 두산의 보물단지로 거듭났다.

두산은 13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운명의 5차전서 5-5로 팽팽하던 연장 11회말 2사 만루서 박석민에게 끝내기 내야안타를 허용하면서 5-6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힘겨웠던 2010 가을야구를 모두 마감했다. 비록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적은 연출하지 못했지만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까지 10경기의 혈전을 치르면서 어느 한 경기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두산은 최선을 다한 플레이와 '끈기'를 보여주며 두산팬들은 물론 대다수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되돌아보면 두산이 10차례의 총력전을 펼칠 수 있었던 데는 용병투수들의 공이 컸다. 히메네스는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수행했고, 계투로 나선 왈론드는 이용찬의 합류 무산과 함께 정재훈, 고창성 등 필승계투진이 피로에 지쳐 허덕일 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김경문 감독은 왈론드에게 "고맙다"고까지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선발진으로 나선 히메네스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서는 다소 부진했다. 1차전에 선발등판했지만 5이닝 4실점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차전 역시 선발 임태훈의 뒤를 이어 긴급 구원등판했지만 1.2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큰 역할을 해냈다. 2차전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선발승을 챙겼다. 1차전 패배로 침체된 두산의 분위기를 단숨에 살려냈다. 2차전 호투로 두산이 기세를 180도 바꿔낸 점을 감안하면 그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셈이다.

5차전서 선발등판해 3.1이닝 4피안타(1홈런) 3실점한 점은 아쉽지만, 그 중 1실점은 바통을 이어받은 왈론드가 내준 안타로 인한 실점이었다. 또 삼성의 추격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일찌감치 투수교체를 결단한 김경문 감독의 뜻이었기에 부진투라고 평가하기도 애매하다. 사실 엄지손가락 굳은살이 벗겨져 제구가 높아진 불운도 겹쳤다.

왈론드는 불펜에서 천금의 역할을 해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서 왈론드는 2차전, 3차전, 5차전에서 계투등판하면서 김경문 감독의 힘겨운 투수운용에 소금같은 존재가 됐다. 특히 3차전서는 3.2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까지 거뒀다. 이용찬의 공백과 정재훈이 부진한 틈을 왈론드가 완벽히 메워낸 셈이다.

게다가 플레이오프서 왈론드는 1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조리 계투등판할 정도로 철인 체력을 과시했다. 1차전 0.2이닝 무실점, 2차전 선발 히메네스의 뒤를 이어 0.2이닝 1실점, 3차전 3.2이닝 무실점, 4차전 0.2이닝 무실점까지 군말없이 사령탑의 요구에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5차전서는 선발 히메네스의 뒤를 이어 1.2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 '불안투'를 보여주긴 했지만, 그가 없었다면 두산은 계투운용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올 포스트시즌, 히메네스는 4경기 평균자책점 4.76(17이닝 9자책 290구), 왈론드는 8경기 평균자책점 1.80(15이닝 3자책 232구)을 기록하면서 두산에 없어서는 안될 용병으로 기억되게 됐다.

조이뉴스24 대구=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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